역대 최대 FA 시장이 열린다...'쩐의 전쟁' 본격 개막

  • 등록 2017-11-08 오전 5:00:00

    수정 2017-11-08 오전 7:04:16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 사진=연합뉴스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두산 베어스 민병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7년 프로야구는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또다른 프로야구가 시작된다. 바로 스토브리그다.

따뜻한 난로 앞에서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을 논의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구단 입장에선 스토브리그에서 어떻게 전력 보강을 하느냐가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쩐의 전쟁’이라 불리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어느때보다 규모가 크고 열기가 뜨겁다. KBO는 2018년 FA 자격을 획득한 22명 중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8명을 7일 공시했다.

2018년 FA 승인 선수는 김주찬(KIA), 김승회·민병헌(이상 두산), 강민호·문규현·최준석·손아섭·이우민(이상 롯데), 손시헌·지석훈·이종욱(이상 NC), 정의윤(SK), 채태인(넥센), 박정진·안영명·정근우(이상 한화), 권오준(삼성), 이대형(kt)이다.

FA 자격을 얻은 22명 중 임창용(KIA), 김성배(두산), 이용규(한화)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호준(NC)은 FA 권리 행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2018년 FA 승인 선수는 8일부터 국외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해 계약할 수 있다. KBO는 지난해부터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을 없앴다.

타 구단에 소속됐던 FA 선수와 다음 연도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

▲FA 시장 최대어는 손아섭, 민병헌

최대어는 손아섭과 민병헌, 강민호다. 손아섭은 2010년부터 8년 연속 3할 타율의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타격이 일품이다. 올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도 강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손아섭의 변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 손아섭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손아섭도 2년 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을 정도로 미국행에 대한 욕심이 있다. 당시에는 한 팀도 입찰한 팀이 없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FA 신분인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다.

민병헌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민병헌은 최근 5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정확도와 장타력, 기동력을 모두 갖췄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까지 일품이다. 두산을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경험도 큰 자산이다.

강민호는 타격과 수비력을 겸비한데다 포수라는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다. 모든 팀이 포수 기근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강민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올시즌도 13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8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두 번째 FA지만 여전히 만 32살로 전성기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메이저리그 유턴파 김현수·황재균 거취는?

태풍의 눈은 김현수와 황재균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첫 해는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두 번째 시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가 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볼티모어와 맺은 2년 계약은 막을 내렸다. 국내 복귀 가능성이 유력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두산 소속이었기 때문에 두산 복귀를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두산 외야진은 박건우, 김재환, 민병헌으로 새롭게 판이 짜여졌다. 민병헌은 FA 자격까지 얻었다. 두산이 민병헌과 김현수, 두 FA를 함께 품에 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LG, 삼성, NC 등이 김현수를 더 주시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며 빅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황재균은 국내 복귀가 기정사실이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와 100억원대 FA 계약을 합의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LG도 황재균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FA 시장에서 젊은 내야수가 적다는 점도 황재균에게는 긍정적이다.

▲준척급 FA들의 행보는?

FA 자격 선수 가운데 30대 후반에 접어든 베테랑은 팀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선수를 보상선수까지 주고 데려가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KIA의 우승 주역인 김주찬을 비롯해 이종욱, 이대형,박정진 등은 기존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다만 수비력과 출루율이 일품인 정근우, 3할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정의윤, 여전히 안정된 유격수 수비력을 갖춘 손시헌 등은 충분히 다른 팀이 탐낼만한 선수로 꼽힌다.

예산 등 여러가지 문제로 최대어를 놓친 구단들이 전력 강화를 위해 준척급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 FA 시장은 21명이 쏟아진 2016년으로 총액은 766억2000만원이다. 지난해는 14명 밖에 나오지 않아 계약 총액이 70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1인당 총액은 훨씬 올라갔다. 올해는 거물급 선수가 많은 만큼 2016년을 넘어 총액 1000억원까지 육박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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