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새해엔 교정기 제거하고 염색도 해보려고요”

  • 등록 2018-01-02 오전 6:00:00

    수정 2018-01-02 오전 6:00:00

최혜진이 30일 경기도 화성의 리베라CC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골프만 생각하진 않았지만 딱히 다른 걸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에 반해 20대엔 할 게 정말 많아요.”

‘10대’ 최혜진(19)은 골프가 청소년기의 전부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게을리 할 수 있지 않았다. 또래들이 공부에 매진할 동안 한 번 더 스윙을 했을 뿐이고 때가 잘 맞아 프로대회 3승과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겸손해했다. 무술년(戊戌年)을 이틀 앞둔 30일 경기도 화성의 리베라CC에서 연습을 앞두고 만난 최혜진은 “크리스마스 기간엔 볼 한 번 안치고 푹 쉬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혜진은 “만족한 10대를 보낸 것 같다”며 “올해는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도 나왔고 주변 모두 만족하는 한 해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스스로 휴식이라는 선물을 줘 좀 길게 쉬었다. 친구들과 롯데월드에도 다녀왔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만 서다 왔지만 그래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최혜진은 4년간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골프계가 주목하는 예비 ‘슈퍼스타’였다.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과 보그너 MBN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가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2년 김효주(23) 이후 처음이었다. 여기에 아마추어가 한 시즌 2승을 달성한 건 1999년 임선욱 이후 19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멈추지 않고 2018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프로 자격으로 처음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건 최혜진이 처음이다. 효성 챔피언십 우승으로 벌써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 있다. 이미 KLPGA 투어는 최혜진에 의해 기록들이 하나씩 바뀌어 가고 있다.

2018년에 우리 나이로 20대에 접어드는 최혜진은 골프와 함께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가장 먼저 노래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평소 동네 ‘코인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푼다. 스스로 부끄러워 아직 남들 앞에선 마이크를 잡아보지 못했다. 그는 “새해에는 노래 실력을 키우고 싶다. 보컬 트레이닝도 받아야 하고 교정기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면허도 따야하고 첫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고 새해 하고 싶은 일들을 쏟아냈다.

올해 최혜진의 또 다른 과제는 대학 생활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과 진학을 앞두고 있다. 학교를 둘러보고 왔다. 여느 새내기처럼 설렘으로 가득차 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염색부터 해야 한다”고 배시시 웃었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간의 체육경기인 연고전도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열릴 때면 각 학교에 진학 중인 프로골프 선수들도 모교로 돌아가 학우들과 뜨거운 응원전을 벌인다. 최혜진은 “고연전의 응원 열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언니들도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라며 “빨리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날 연습 후 매니지먼트 YG스포츠의 배려로 아이돌 그룹 ‘빅뱅’의 콘서트가 열리는 고척돔으로 향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새해 맞이 타종행사에도 참여하며 바쁜 연말을 보냈다. 최혜진은 “내년에도 골프든 다른 일이든 목표한 것 이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종을 울리면서 바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새해 다짐을 전했다.

최혜진이 30일 경기도 화성의 리베라CC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며 독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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