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맞수들]'도전자' 된 이상화, 고다이라에 반격할까

  • 등록 2018-01-16 오전 6:00:00

    수정 2018-01-16 오후 4:24:44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그래픽=이데일리 디자인팀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가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 위해선 고다이라 나오(32·일본)라는 ‘절대 강자’를 넘어야 한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과거에 고다이라가 ‘언더독(underdog)’이었다면, 이젠 이상화가 언더독이다.

4년 전만 해도 고다이라는 이상화의 상대가 아니었다. 이상화가 2010년 밴쿠버 대회서 예상을 깨고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을때 고다이라는 12위에 그쳤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5위에 머문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시상대 맨 위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고다이라는 소치 대회를 마친 뒤 28살의 나이에 자비로 네덜란드 유학을 떠났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명문팀 ‘팀 콩티뉴에 입단했다.

고다이라는 네덜란드에서 스케이팅 질주 자세를 완전히 바꿨다. ’최대한 몸을 낮춰야 한다‘고 일본에서 배운 내용을 포기하고 대신 ’등을 세우고 달려라‘는 네덜란드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고다이라는 2년만에 전혀 다른 선수가 돼 돌아왔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의 노하우를 몸에 흡수하면서 일본식 훈련과 접목하니 시너지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고다이라는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2014-2015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이상화를 따돌리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6~17시즌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여자 500m 24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객관적인 전망도 이상화 보다는 고다이라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국 통계업체 그레이스노트는 “고다이라가 500m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다이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이상화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다. 한때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기록차가 1초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맞대결 결과만 놓고 보면 이상화가 고다이라를 이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상화는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격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점차 자신의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의 경우 두 선수의 기록차는 각각 0.21초, 0.25초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에 비하면 눈에 띄게 격차가 줄어들었다.

기록이 좁혀지는 만큼 이상화의 자신감은 올라가고 있다. 인터뷰에서 고다이라를 언급할때 이름 대신 ’그 선수‘라고 부르는 이상화는 “한 계단 아래에 있는 지금이 오히려 편하다”며 “좀 더 보완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고다이라는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다. 기대가 큰 만큼 긴장도 많이 될 것이다. 반면 이상화는 이미 2연패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훨씬 편안하게 대회에 임할 수 있다. 이런 심리적인 부분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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