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정현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고 20년 전이 떠올랐다.”

  • 등록 2018-01-29 오전 6:00:00

    수정 2018-01-29 오전 11:53:01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기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IMF 외환위기에 시름하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20년이 흘러 정현의 경기를 본 그는 “가슴이 찡했다”며 “정현 선수가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가슴이 찡했고 20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42)가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쓴 정현(22)의 감동 드라마를 보며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TV로 경기를 봤고 옛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너무도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정현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경기를 보면서 1998년 모든 국민이 저의 US여자오픈 경기를 보면서 ‘이런 감정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더 크게 응원하게 됐다”고 잠시 옛 생각에 젖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기적’을 일으키며 온 국민에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당시 박세리의 투혼은 IMF 외환위기에 빠져 있던 국민에게 기쁨을 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박세리가 보여준 스포츠의 위대한 힘은 후배들에게 전달됐고 10년 뒤 한국의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

20년이 흐른 2018년 1월 26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 오픈에서 그 때의 감동이 다시 재현됐다. 정현은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을 딛고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했다. 32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꺾었고, 16강전에서는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압도하면서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썼다.

정현의 감동은 계속됐다. 하나 된 국민의 응원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남자 테니스 사상 그랜드슬램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 목전에서 세계 최강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마주했다.

정현의 기적을 가로막은 건 뜻밖의 부상이었다. 페더러를 상대한 정현은 2세트 경기 도중 발바닥 물집이 터지고 찢어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기권했다. 하지만 국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던 정현의 투혼을 보며 더 뜨거운 흥분과 감동을 받았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이후 20년이 넘도록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국위선양의 맨 앞에 서 있었다. 그 책임감의 무게는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정현에게 보내는 응원에는 진심이 가득 담겼다. 박세리는 “대한민국 테니스 선배들이 하고자 했던 미래를 정현 선수가 이뤄냈고 선구자가 됐다”면서 “정현 선수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믿고 꼭 그렇게 되기를 응원한다. 정현 선수에게 ‘멋지다’라는 말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응원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기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IMF 외환위기에 시름하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박세리가 2016년 국내에서 치른 은퇴 경기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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