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백혈병, 생활고를 이겨내고 평창에 온 역경의 스타들

  • 등록 2018-02-06 오전 6:00:00

    수정 2018-02-06 오전 6:00:00

브라이언 플레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교통사고와 뇌졸중, 백혈병 그리고 생활고까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스타들이 감동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데니 모리슨은 2015년 오토바이 교통사고, 2016년 뇌졸중 등을 이겨내고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허벅지 뼈가 부서지고 폐 천공에 뇌진탕까지 겹친 부상을 당했다. 사고 이후 모리슨의 다리에는 철심이 박혔고, 다시는 스케이트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1년 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시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러나 모리슨은 스케이트를 신고 다시 얼음판 위에 섰다. 그는 “어려운 순간에도 정신은 무너지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내가 은퇴할 이유가 충분한데도 왜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는지 묻는다. 이들에게 꿈을 좇아 역경을 딛고 서면 삶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 프리스타일스키 선수 토린 예이터-월리스의 인생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예이터-윌리스는 미국 콜로라도 주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화인 선물거래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부친이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를 받고 실형을 선고 받은 뒤부터 고난이 찾아왔다.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빈곤해진 예이터-윌리스는 겨우 저소득층 식비 지원을 받아 생활을 이어갔다. 힘들게 생활하던 예이터-윌리스는 프리스타일스키에서 재능을 보이면서 집안을 일으켜 세웠다. 15세이던 2011년 엑스게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프리스타일 스키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기업의 후원이 이어졌고, 생활고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등 통증 완화를 위해 침술 치료를 받던 중 시술자의 실수로 폐를 크게 다쳤다. 바늘이 깊게 들어가 폐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했다. 얼마 뒤엔 그의 어머니가 대장암에 걸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간신히 소치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본선 첫 경기에서 넘어져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폐허탈 증상까지 재발해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2015년에는 ‘스트렙토콕쿠스 안지노수스’라는 희소 패혈성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종기가 생기고 폐에 액체가 차올라 나흘간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맸다. 하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퇴원 두 달 만인 2016년 초 유러피언 X게임 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브라이언 플레처(미국)는 3세 때부터 백혈병을 앓았고, 이후 7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 그는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아예 머리를 초록색으로 칠하고 ‘닌자 거북이’ 옷을 입을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6세가 되던 해 노르딕 복합을 배우기 시작한 플레처는 선수로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리즈에 데뷔한 뒤로는 꾸준하게 상위권에 올랐고, 2014 소치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미국 노르딕복합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당당히 1위에 올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그의 동생 테일러도 4위에 올라 평창에서 형제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플레처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5년 어린이 암환자들을 위한 구호단체 ‘ccThrive(Thriving after Childhood Cancer)’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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