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골퍼 임성재의 US오픈 출전 다이어리] 프레지던츠컵 사전 미팅 참석 뿌듯했던 하루

  • 등록 2018-06-14 오전 6:00:00

    수정 2018-06-14 오전 6:00:00

US오픈 개막 이틀을 앞우고 13일(한국시간) 두 번째 연습라운드에 나선 임성재(가운데)가 김시우, 안병훈 그리고 캐디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플레이앤웍스)
▶새내기 골퍼 임성재의 US오픈 출전 다이어리 - 프레지던츠컵 사전 미팅 참석 뿌듯했던 하루

아침 6시 30분 골프장으로 향했다. 아침 공기가 상쾌했다. US오픈이 열리는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 도착한지 이틀이 됐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 내가 경기를 하게 됐다는 사실이 여전히 설레였다.

골프장에 도착해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8시 35분 코스로 향했다. 전날 18홀 연습라운드를 했기에 오늘은 전반 9홀만 라운드하기로 했다. 어제 함께 연습했던 (김)시우형과 (안)병훈이형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키라덱 아피반랏(태국)이 함께 했다.

전날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그린 주변이 꽤 어렵다는 걸 알게 된 만큼 두 번째 연습라운드에서는 티나 페어웨이보다 그린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어프로치 샷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했다. 어제와 조금 변화를 주기도 했다. 웨지 대신 퍼터를 들고 그린 밖에서 핀을 공략하는 어프로치를 많이 연습했다. 그린 주변의 러프도 긴 편이라서 웨지샷으로 스핀컨트롤을 해서 공을 세우는 게 어려웠다. 따라서 퍼터 또는 하이브리드나 우드로 공을 굴리면 조금 더 안전하게 핀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 부분에서는 시우형의 테크닉이 좋았다. TV를 통해서도 종종 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퍼트해서 그린을 공략하는 장면을 자주 봤다. 시우형은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퍼트할 때처럼 스윙하되 중요한 건 거리조절이라고 했다. 처음 몇 번은 익숙하지 않아 거리 조절이 잘 되지 않았지만, 여러 번 해보다보니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다. 실전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꽤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시우형은 주니어 시절에도 스핀컨트롤 샷이 뛰어났었는데 PGA 투어에서 더 좋아진 것 같다. 안정된 쇼트게임 능력이 부러웠다.

홀을 거듭할수록 전날처럼 바람이 세졌다. 7번과 8번, 9번홀에선 모두 강한 앞바람이 불어와 더 고전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중 캐디의 소개로 조던 스피스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진=플레이앤웍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연습라운드를 마쳤다. 지금까지의 준비는 잘 되는 것 같다. 감도 좋고 느낌도 나쁘지 않아 컷 통과라는 목표에도 자신을 갖게 됐다.

오후에 다시 드라이빙레인지로 향했다. 연습 하던 중 조던 스피스와 잠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내 캐디인 제프 킹은 워낙 오랫동안 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덕에 선수들과 친했다. 캐디의 소개로 스피스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고, 헤어지기 전에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오늘도 타이거 우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들리는 얘기로 오전 6시30분쯤 가장 먼저 연습라운드를 나갔다가 오전 훈련을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일은 꼭 볼 수 있기를 다시 기대했다.

저녁엔 프레지던츠컵 사전 미팅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서둘러 오후 연습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니 대단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애덤 스곳과 루이 우스트이젠, 애덤 헤드윈, 에밀리아노 그리요, 찰 슈워젤 등 프레지던츠컵의 단골멤버와 시우형, 병훈이형 그리고 내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예상되는 후보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단장인 어니 엘스가 내년 출전 멤버가 어떻게 확정될 것인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회 때 사용하게 될 각종 용품의 디자인 등을 선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또 각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선수들의 골프백에 새겨질 국기 모양에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아직 새내기인 내가 그런 자리에 초청받아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제 대회 개막까지는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은 오전에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코스로 나가 마지막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조금씩 다가오는 US오픈의 개막처럼 심장은 더 크게 뛰었다.

-시네콕 힐스에서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사전 미팅에 참석한 김시우(왼쪽)와 임성재. (사진=플레이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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