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쌍천만]매출액 2000억, 韓프랜차이즈 시대…제작사 최소 146억 수익

  • 등록 2018-08-14 오전 6:00:00

    수정 2018-08-14 오전 6:00:00

영화 ‘신과함께- 인과연’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신과함께’가 쌍천만 흥행을 달성하며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14일 만인 14일 천만영화에 등극한다. 한국영화로 17번째, 국내외 영화 통틀어 22번째다.

◇神들린 흥행 기록…흥행수익은 얼마?

‘신과함께’는 한국영화 최초 1·2편 동시 제작에 두 편 모두 천만영화에 등극하는 전무한 기록을 세웠다. 1편은 1441만명으로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2편은 지난 1일 124만명으로 오프닝 최다 스코어, 6일에는 146만명으로 일일 최다 스코어 기록을 각각 새로 썼다. 이 같은 흥행은 △1편의 흥행 △영화와 배우에 대한 호감 △이야기의 연속성 △경쟁작의 부진 △폭염 등 작품 내외적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다.

‘신과함께’의 흥행수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과함께’는 1·2편 총제작비가 400억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1편에서 두 편의 제작비를 이미 회수했다. 2편의 개봉과 동시에 수익이 발생했다. 관객 960만명을 돌파한 12일 기준 2편의 매출액은 804억원, 1편의 매출액은 1156억원이다. 1·2편 매출액 총합은 1960억원이다. 영화발전기금3%, 부가가치세 10%, 국내 영화 부율, 배급수수료, 총제작비를 제외하면 약 367억원이 남는다. 이를 제작사와 투자사가 나누는데 계약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대6의 비율을 적용하면 제작사에 실질적으로 146억원이 떨어진다. ‘신과함께’는 리얼라이즈픽쳐스와 덱스터스튜디오 공동제작이다. 극장 수익 146억원에 IPTV 등 온라인 서비스, 해외 판권 판매(103개국) 등을 고려하면 양 회사는 돈방석에 오른 셈이다.

◇神들린 성취…韓프랜차이즈, 영화한류 가능성

‘신과함께’가 이뤄낸 쌍천만 흥행의 성취는 유의미하다. 전문가들은 ‘신과함께’의 흥행으로 프랜차이즈물 기획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선 속편이 오리지널을 넘어서는 성공을 거둔 적이 없었는데 ‘신과함께’가 프랜차이즈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과감한 속편 기획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할리우드에 돈을 벌어주는 콘텐츠는 프랜차이즈 영화”라며 “상업영화를 양산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다양한 영화를 만들려면 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산업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며 프랜차이즈 영화의 ‘낙수효과’를 기대했다.

무엇보다 ‘신과함께’가 국내 흥행을 넘어서서 영화 한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016년 ‘부산행’이 영화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신과함께’는 1편으로 영화한류의 수요를 검증했다. 2편은 1편보다 더 큰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오동진 평론가는 ‘부산행’과 ‘신과함께’의 해외 성과에 근거해 김용화 감독이 대표인 특수효과 회사 덱스터스튜디오의 행보에 주목했다. 오 평론가는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ILM이 1980년대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를 중흥시킨 것처럼 덱스터가 아시아권에서 한국영화를 그러한 입지를 유지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과함께’는 다른 어떤 측면보다 테크놀로지가 영화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축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터닝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생각할 거리들

‘신과함께’는 흥행의 이면에 간과해선 안 될 생각할 거리도 남겼다. 고질적 병폐인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한국영화의 위기징후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한국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사이좋게 나눠 가졌는데, 올해는 순제작비 190억원을 들인 대작 ‘인랑’이 100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좌초했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은 600만명을 돌파했고, ‘맘마미아2’도 호평 속에 상영하는 등 외화가 호조다. 그나마 ‘신과함께’가 없었다면 여름 시즌에서 한국영화 점유율이 붕괴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블록버스터의 낙수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영화계 부익부 빈익빈 문제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오 평론가는 “큰 영화의 투자수익을 어떻게 영화계 안으로 선순환 시킬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큰 영화 위주로 산업이 편재되는 구조를 방지해야 한다”며 “큰 영화는 시장점유율을 일정 정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작은 영화는 자금 및 시스템(극장 등) 지원을 함으로써, 영화산업의 균형적 발전 모색을 심도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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