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조보아 “이렇게 진지해질 줄 몰랐죠”(인터뷰)

  • 등록 2018-08-22 오전 6:30:00

    수정 2018-08-22 오전 6:30:00

사진=싸이더스HQ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요.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나긋나긋한 말투가 이때만큼은 진중했다. 배우 조보아였다.

2018년은 ‘조보아의 재발견’이었다. 지난 4일 종영한 MBC 주말 미니시리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를 통해 배우로서 ‘믿고 보는 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으로 호감 스타로 거듭났다. 이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늘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목표는 흔들림 없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싸이더스HQ
◇“낯선 세상 간접경험, 한 단계 성장”

‘이별은 떠났다’에서 조보아는 철부지 남자친구를 둔 대학생 정효 역 맡았다. 덜컥 아이가 생긴 그는 출산을 결심한다. 평범한 대학생이 엄마가 되는 과정은 드라마의 가장 큰 줄기였다. 20대 중반에 미혼인 조보아에게 엄마로서 다채로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일은 숙제였다. 도전 의식은 자극제가 됐다.

“망설임은 없었어요. 단면만 보여주는 배역이 아니잖아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정효가 가진 아픔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현장엔 실제 자녀를 둔 채시라, 정혜영이 있었다. 막막할 땐 대화를 통해 가르침을 얻었다. 대선배들과 호흡은 그 자체로 배움의 시간이었다. ‘이별이 떠났다’를 두고 “20부작인데도 50부작에 참여한 듯 농도가 깊은 작품”이라고 표현한 이유였다.

한때 성장통도 겪었던 그는 “작품이 쌓여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되돌아 봤다. 그 가운데 조보아와 닮은 듯 다른 정효는 애틋한 캐릭터로 남았다. 조보아는 “긍정적인 면은 닮았지만 정효는 저보다 더 생각이 깊다”고 말했다.

“전 섬세함이 부족해요. ‘여성여성한 구석은 1도 없다’고 볼 수 있죠. (웃음) 정효는 겉으로 보기엔 외로울 수 있지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행복한 기억이에요.”

사진=‘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골목식당’ 솔직한 리액션에 재미↑

조보아는 합류 5개월 만에 ‘골목식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역동적인 반응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식당을 운영할 땐 제 가게처럼 동분서주했고, 답답한 출연자를 만났을 땐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엔 드라마 촬영 틈틈이 연습한 실력으로 다코야끼 사장을 이겼다. ‘꽃병풍’이 아닌 ‘예능 병아리’로 각광 받는 배경이었다.

“우연히 방송에서 ‘골목식당’을 봤는데, 기획 의도에 크게 공감했어요. 신기하게도 얼마 후 MC 제안을 받았어요. 그렇게 상황실에 앉았는데, ‘골목식당’ MC라는 자리는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될 위치더라고요.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살리자는 취지잖아요.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진지하게 임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에서 책임감과 애정이 전해졌다. 동시에 “전문적인 지식과 유용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백종원과 “감탄이 나올 만큼 매끄럽고 유쾌하게 진행하는” 김성주, 두 동료 MC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내숭 없는 털털함 때문일까. 지난해 SBS ‘정글의 법칙’, 지난 6월 KBS2 ‘1박2일’ 등 출연한 예능마다 호평을 받았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출연하고 싶다”고 할 만큼 그에게도 좋은 추억억이었다. 그러면서도 “편집의 힘이 크다. PD님과 작가님, 출연자 등 전문가들 덕분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지만 부담감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싸이더스HQ
◇“‘아코’ 좋아해요”…모태 애교쟁이

어린 시절부터 항공운항과 시절까지, 조보아의 과거 사진에 ‘굴욕’은 없었다. 언제나 예쁘다는 말에 “평소엔 잘 모르겠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 도움을 받아 헤어·메이크업도 받고 드레스도 입는 날엔 평소의 나와 다르다는 생각은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쾌활한 성격과 밝은 에너지는 금세 전파됐다. 기자의 노트북에 있는 코끼리 스티커를 발견한 후 아기 코끼리가 그려진 자신의 담요를 보여주며 공통점을 찾는가 하면, 팔에 있는 점을 이용해 코끼리를 만들어줬다. 애교가 많은 편인 것 같다는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해요. 그렇다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아니에요. 거절 잘합니다. (웃음) 예능을 통해 그런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늘 긴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궁금증이 더 커지는 그에게 차기작을 물었다. “하고 싶은 게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장르물, 액션, 스릴러, 멜로…. 아직 해보지 못한 게 정말 많아요. 망가지는 캐릭터도 좋아요. 배우에겐 아름다운 일이잖아요. 그런 ‘아름다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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