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자카르타 쇼크' 직장인 투수에 무너진 한국 야구 자존심

  • 등록 2018-08-27 오전 12:07:11

    수정 2018-08-27 오전 12:08:10

26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대만 실업야구 투수들 앞에서 침묵했다. 금메달이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결과 만으로도 한국 야구의 자존심은 와르르 무너졌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축구대표팀의 ‘반둥 쇼크’에 비견될 만한 ‘자카르타 수모’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만 대표팀은 사실 대표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전력이 떨어진다.

24명 엔트리 가운데 프로 선수는 7명 뿐이고 17명은 실업야구 소속이다. 프로 구단들이 대표 선수 차출을 거부하면서 프로야구 소속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해외파는 단 1명도 합류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전에 나온 투수 3명은 모두 실업야구 소속이었다. 선발로 나와 5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우셩펑은 합작금고은행 소속이다.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왕쭝하오는 역시 실업팀인 대만전력 소속이다. 마지막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왕정하오도 합작금고은행에서 뛰고 있다. 직장에서 업무를 하면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다.

몸값은 비교도 할 수 없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 수억원에서 많으면 수십억원대 수입을 올리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대만 직장인 투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스트라이크존이 KBO리그와 달랐지만 그건 예상된 일이었다. 오히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이 아마야구나 다른 프로리그보다 훨씬 좁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공인구나 그라운드 사정도 변명이 안된다. 어차피 같은 조건이었고 나름 적응할 시간도 있었다. 이래저래 한국 야구 역사에 손꼽힐만한 충격패임에 틀림없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선발 투수가 나왔다”며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다 보니 선수들이 후반에 급해진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짤막하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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