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신예' 오사카, 윌리엄스 꺾고 日최초 메이저 단식 우승

  • 등록 2018-09-09 오전 8:58:54

    수정 2018-09-09 오전 8:58:54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가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자 준우승한 세리나 윌리엄스가 위로해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의 ‘테니스 신성’ 오사카 나오미(20·19위)가 일본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오사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00만 달러·약 590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를 세트스코어 2-0(6-2 6-4)으로 제압했다.

남녀를 통틀어 일본인 선수가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오사카가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한 리나(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남자단식에 2014년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오사카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380만 달러(약 42억7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인 오사카는 이제 겨우 20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하지만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윌리엄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오사카는 이날 윌리엄스(서브에이스 3개)보다 2배나 많은 서브 에이스 6개를 기록했다. 서브 최고 시속도 191km로 189km의 윌리엄스 보다 빨랐다.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윌리엄스는 이미 37살로 전성기가 한참 지났다. 윌리엄스를 제외하고는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는 여자 테니스에서 오사카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윌리엄스는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의 역대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기록 수립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한 차례다 따내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윌리엄스는 올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오픈에서 16강에서 탈락했다. 호주오픈은 출산 때문에 불참했다.

오사카는 1세트를 첫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내리 다섯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포인트 페널티를 받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윌리엄스가 오사카의 서브 게임을 처음 브레이크하며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오사카가 곧바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해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윌리엄스는 분을 참지 못하고 라켓을 코트에 내동댕이치며 소리를 질렀다. 이때 체어 엄파이어(주심)을 맡은 카를로스 라모스가 윌리엄스에게 ‘포인트 페널티’를 줬다.

경기 초반에 윌리엄스는 경기 도중 코치의 지시를 부당하게 받았다는 이유로 1차 경고가 받았다. 결국 경고 2개가 쌓이면서 다음 게임은 오사카가 1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미 경고가 하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윌리엄스는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과격한 말이 오갔고 주심은 게임스코어 4-3이 된 이후 세 번째 경고인 ‘게임 페널티’를 부여했다. 순식간에 5-3으로 앞서게 되면서 경기 흐름은 오사카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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