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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에서 거둔 1라운드 성적표다.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박성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난조를 보이며 6오버파 77타를 적어내 공동 97위로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수성과 ‘안니카 어워드’(시즌 메이저 대회 최우수 선수) 수상에도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나에게) 실망스러운 날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첫 홀부터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3번부터 5번홀까지 연속보기를 적어내며 이상 신호가 들어왔다. 평소 박성현의 모습이라면 예상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전반에만 4타를 잃은 박성현은 후반 들어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따. 16번홀까지 보기가 3개 더 쏟아냈다. 17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전까지 타수를 많이 까먹은 상태여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박성현은 “샷도 안 좋았지만, 컨디션도 나빴다”면서 “그렇더라도 잘했어야 했는데 실망스러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전날 연습을 마친 뒤부터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대가 켰다. 특히 세계랭킹 1위 굳히기를 위해선 최소 톱5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했다. 개막 하루 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박성현이 컷 탈락하면 2위 에리야 쭈타누깐이 7위 이상을 성적을 거두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과 4위 박인비, 5위 렉시 톰슨까지도 우승에 성공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가 있다.
박성현과 함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공동 34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28)은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6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마리야 토레스(이상 6언더파 65타)에 2타 뒤진 4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3년 만에 출전한 박인비(30)는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유소연과 박인비가 우승하면 박성현과 쭈타누깐의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유소연은 “메이저 대회에서 첫날 60대 타수를 쳤다는 데 만족한다”면서 “지난 포틀랜드 클래식 이후 샷이 만족스럽지 못해 새로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이후 안정을 찾은 게 오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은희(31)와 전인지(24), 이미향(25)은 3언더파 68타를 쳐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고, 김세영(26)은 공동 17위(2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에비앙 챔피언십 데뷔전에 나선 이정은(22)은 1오버파 72타를 적어내 공동 4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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