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원하는대로 되지 않은 경기..그대로 자신감 얻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 1타 잃고 공동 2위
10번홀 티샷 난조에 더블보기 추격에 발목
"실패했지만 오히려 더 좋은 계기 될 것"
  • 등록 2018-09-17 오전 12:30:42

    수정 2018-09-17 오전 12:30:42

김세영. (사진=KLPGA 박준석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오늘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노린 김세영(22)이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을 공동 2위로 끝낸 뒤 아쉬워했다.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수천 명의 갤러리가 그린 앞 개울에 놓인 나무 다리를 건너 김세영과 모 마틴,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셋 모두에게 우승의 기회가 열려 있었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올슨이 퍼트를 성공시키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고, 김세영과 마틴은 버디 퍼트를 반드시 성공해야 연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가장 먼 올슨이 먼저 퍼트를 했다. 공을 홀을 훌쩍 지나쳤다. 보기도 쉽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남겼다. 이어 마틴의 버디 퍼트도 홀을 벗어났다. 약 4m가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남긴 김세영은 경사를 살피고 또 살피면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잠시 후 퍼터를 맞고 굴러간 공은 아쉽게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공동 2위가 확정되는 순간 김세영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세영은 이날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오스틴 언스트, 에이미 올슨, 모 마틴, 라이언 오틀(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단독 선두 에이미 올슨에 2타 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초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개 뽑아내 공동 선두를 이뤘다. 8번홀에서 올슨이 두 번째 보기를 하면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역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처럼 유독 역전 우승이 많아 후반 기대가 더 컸다. 그러나 10번홀(파4)에서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티샷에 왼쪽 깊은 러프로 떨어졌고, 1m가 조금 넘는 보기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한꺼번에 2타를 잃으면서 추격이 버거워졌다.

느닷없이 찾아온 샷 난조는 11번홀(파4)에서도 이어졌다. 다행히 이 홀에서는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다시 한 번 고비를 맞았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앞쪽 턱에 맞으면서 바로 앞에 떨어졌다. 3타째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쳐 다시 1타를 잃었다. 이후 13번과 15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의 시동을 다시 걸었지만, 역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경기 뒤 김세영은 “후반 들어 계속해서 피니시를 잡지 못하면서 말리는 샷이 나왔다”면서 “그로인해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10번홀에서의 더블보기가 역전 우승의 꿈을 앗아갔다. 김세영은 “뭔가 미세한 부분이 안 맞는 게 있었는데 긴장되는 상황에서 더 극대화 된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안 좋은 스코어가 나오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오늘은 톱니가 안 맞는 날이었고 그런 상태에선 아무리 구겨 넣으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선수들 모두 우승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도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줬다. 김세영은 “아무래도 (우승에 대한) 프레셔가 없지 않았던 게 전체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그 때문인지 플레이도 느렸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승을 놓치지는 했지만,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김세영은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 그는 “이렇게 큰 실패에서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면서 “2015년 대회 때도 잘하다가 마무리를 잘 못했는데 그 뒤에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은)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