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상금왕 도전 신지애 “지금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

"상금왕, 기대가 아니라 꼭 해내야 할 일"
꾸준함의 비결은 자기관리와 노력, 연구
대상, 최저타수까지 韓日 트리플 크라운 기대
  • 등록 2018-09-27 오전 6:00:00

    수정 2018-09-27 오전 7:49:46

신지애가 여자골프 최초로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신지애는 26일 현재 JLPGA 투어 상금순위 2위, 대상 1위, 최저타수 2위에 올라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금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여자골프 최초로 한국과 미국, 일본 3개 투어 상금왕에 도전하는 신지애(30)가 대기록 달성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신지애는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미디어데이 전 이데일리와 만난 신지애는 “기회라는 게 흔하지 않은 건 누구나 다 안다”면서 “기회가 왔다는 걸 알고 있는 만큼 꼭 이뤄내겠다”고 한·미·일 상금왕을 향한 굳음 다짐을 보였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내가 하고자 했던 골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그걸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흐름을 만들어 놓는 시기였다면, 이어가는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다짐했다.

△3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 등 기록제조기

신지애는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해 숱한 기록을 써왔다. 2006~2008년까지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며 3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2007년 한 시즌 최다승인 9승을 기록했다. 같은 해 연간 최다인 10승을 올렸다. 또 2008년에는 한국여자오픈과 KLPGA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파이널의 3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국내 통산 20승(아마추어 1승 제외) 중 9번은 역전 우승이었고, 통산 5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7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19회 연속 언더파 라운드, 통산 54개 대회에 출전해 20승을 거둬 37%의 승률을 기록했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이후에도 그의 기록은 멈추지 않았다. 진출 첫해 한국인 최초로 상금왕에 올랐고, 2010년 5월에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 LPGA 투어 활동을 접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신지애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왕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노렸다. 그의 꿈이 올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현재 신지애는 1억2451만2951엔(약 12억4296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귀국 전 1위였으나 국내 대회에 출전한 사이 2위였던 안선주(1억2595만1000엔)가 던롭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에 올라 신지애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스즈키 아이(1억1434만2000엔)는 3위다.

신지애는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지만, 겉으로는 의식하지는 않았다. 표정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다. 신지애는 “요즘은 골프를 하는 게 아니다. 경기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반복적으로 핀을 향해 공을 치고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경기가 마치 하나의 경기처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집중력이라는 흐름을 잘 타고 있다”고 자신에 차 있었다.

△꾸준함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신지애가 데뷔 이후 큰 위기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관리의 힘이 크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는 동안 큰 슬럼프가 없었다. 2012년 손등 부상으로 시즌을 잠시 중단한 적은 있었지만, 위기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신지애는 비결에 대해 “자기관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나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연구한다”면서 “경기에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은 것 등을 생각하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확실하게 구분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만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체력관리를 위해 즐겨 먹는 보양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꼭 먹는 건 없지만, 먹지 말아야 할 것은 확실하게 있다”면서 “경기가 시작되면 밀가루와 유제품 등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행동이나 음식 등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만의 노하우다.

‘세리 키즈’가 있다면 ‘지애 키즈’도 있다. 신지애의 경기를 보고 자란 지금의 20대 초반 선수들이다.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을 휩쓴 이정은(22)은 스스로 ‘지애 키즈’라고 말한다. 그는 신지애의 이 같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배우고 싶어 한다. 지난여름에는 짧은 휴식기를 맞아 일본에서 열린 신지애의 경기를 보러 다녀오기도 했다. 그 뒤 이정은은 탄산음료와 밀가루 음식 등을 먹지 않기로 했다. 단순히 신지애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실행에 옮기고 했다.

이정은처럼 신지애에겐 많은 후배들이 조언을 구해온다. 대부분 성적 부진 탓에 불안감을 호소한다. 신지애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한다. 그가 강조하는 건 ‘철저한 준비’다. 신지애는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건 꾸준함이다”라면서 “모두 열심히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과 걱정은 다르다”면서 “준비가 덜 돼 있으면 훨씬 더 큰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준비가 잘 돼 있으면 걱정은 되지만, 불안하지는 않다”고 힘줘 말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도 신지애의 힘이다. 그는 “나도 불안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불안함은 긍정적인 신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불안감도 생기는 것이니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신지애는 27일부터 일본 지바현에서 개막하는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해 상금 1위 탈환에 나선다. 앞서 2번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신지애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상금왕이라는 1차 목표와 함께 새로운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상(메르세데스 랭킹)과 최저타수까지 싹쓸이해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트리플 크라운’을 노린다. 신지애는 대상 부문 1위, 최저타수 부문에선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지애는 “나에겐 단지 기대가 아니다”면서 “그렇게 만들어 내야 한다”고 또 한 번 강조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신지애(왼쪽)이 밝은 표정으로 후배 이정은의 인터뷰를 듣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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