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이 던진 화두]②'입시·교육 할 말 한다'…랩하는 10대

  • 등록 2018-11-27 오전 5:40:15

    수정 2018-11-27 오전 5:40:15

Mnet ‘고등래퍼’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10대들이 ‘랩’으로 말한다.

Mnet ‘쇼미더머니’에 열광하고 힙합 문화와 패션을 동경하던 청소년들이 단순 수용자를 넘어 자기 가치관과 사상을 랩으로 표현하는 당당한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랩 대결을 펼치는 Mnet 음악 프로그램 ‘고등래퍼’는 올해 초 방송된 시즌2의 지원자 수가 시즌1에 비해 4배 늘어난 8000명에 달했다. 2009년 방송 예정인 시즌3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래퍼’를 통해 입시와 교육, 가정과 사회에 대한 소신을 랩으로 읊조린 양홍원(Young B), 김하온(HAON), 이병재(빈첸)등 ‘10대 래퍼들이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얻게 됐다.

랩을 만들고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동아리, 크루 등이 생겨나며 저변이 확대되자 힙합 관련 서적이나 경연대회가 속속 등장했다. 랩을 통해 청소년 정신건강 개선을 돕는 음악치료에 대한 연구도 생겨났으며 SBS ‘방과 후 힙합’, EBS ‘배워서남줄랩’등 10대들의 랩과 힙합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도 늘었다.

‘랩 하는 10대’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랩이 라임(Rhyme)을 맞춘 한편의 ‘시’라는 점에서 10대 특유의 거침없고 즉흥적인 표현보다 섬세하고 정돈된 자기 표현 방식이라는 평이다. 음악 평론가 이대화는 “랩은 그말보다 더 높은 음악적 표현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정규 음악 수업을 그냥 몇 번 듣는 것보다 랩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게 예술적 창의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교과서만 배우는 아이들이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축의 하나인 힙합을 배우면서 학교에서 잘 가르쳐주지 않는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스스로 랩과 음악을 만들어보는 재미를 통해 입시와 교육에 지친 아이들이 건전한 방식으로 해방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힙합과 랩을 반항이나 퇴폐적인 문화로 치부했던 과거와는 어른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기 고민이 활발하고 성인 못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10대들에게 힙합과 랩은 발언대이자 확성기”라며 “억압과 불만을 속으로 삭히고 ‘참는 것이 미덕’ 이라고 교육받았던 젊은 세대들에게 속 시원한 소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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