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김예진 "다시 골프가 재미있어요"

  • 등록 2018-12-04 오전 6:00:00

    수정 2018-12-04 오전 6:00:00

김예진.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19년에는 골프를 즐기고 싶어요.”

김예진(22)은 2018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2018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67위에 자리하며 상금랭킹 60위까지 주어지는 2019 시즌 정규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어쩔 수 없이 김예진은 KLPGA 정규투어 시드 본선전이 열리는 무안으로 향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연습을 멈출 수 없었다. 다시 1부투어 시드를 획득하기 위해서 장갑, 패딩, 핫팩 등으로 무장하고 골프장으로 나갔다.

시드전 결과에 따라 내년에 활약할 무대가 달라지는 만큼 김예진은 이를 악물었다.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김예진은 시드전에서 활짝 웃었다. 그는 시드전을 7위로 마치며 20위까지 주어지는 2019 시즌 풀시드 획득에 성공했다. 그는 “시드전을 잘 마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올 시즌 내내 골프가 이상하게 안 풀렸다.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지만, 성적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가 좋아서 다행이다”며 “시드를 잃고 2부 투어로 가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2018년 성적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골프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한 해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김예진은 2013년과 2014년 드림 투어를 통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은 뒤 정규투어로 올라왔다. 신인으로서 치른 KLPGA 투어 첫 시즌인 2015년부터 김예진은 두각을 나타냈다.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준우승,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공동 3위를 포함해 톱10에 10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20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KL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외에도 넥센 세인트나인 공동 6위, 팬텀 클래식 공동 4위에 오르며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상금 랭킹 20위에 올랐다.

2017년도 마찬가지였다. 김예진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준우승, 두산 매치플레이 5위 등에 오르며 시드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2018년에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예진은 올해 출전한 27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김예진이 올해 갑자기 흔들린 이유는 동기부여 상실이다. 김예진은 골프 선수로서의 삶이 진정 행복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한 샷, 한 샷 집중하지 못하면서 부진했고 상금랭킹에서도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드전에 가도 된다는 마음을 먹고 차분하게 준비했고 시드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시드전에 가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KB 금융 챔피언십부터 생각을 바꿨다. 여기에 주변 동료와 선배들의 많은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됐다. 어려울 때 힘이 돼준 주변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시드전을 마친 뒤 1주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을 보낸 김예진은 벌써 2019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김예진이 오랜 시간 쉬지 못하고 다시 골프채를 잡은 이유는 오는 7일부터 나흘간 KLPGA 투어 2019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첫 대회를 잘 치르면 한 시즌이 편한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개막전을 잘 치르고 즐겁고 편안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분 좋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예진은 2019 시즌 목표에 대해서 “우승을 비롯해 톱10에 많이 들면 좋겠지만, 최우선 목표는 즐거운 골프를 하는 것이다”며 “스윙이 현재 85% 완성된 만큼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2019 시즌에는 올해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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