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희 본부장 "KBS 예능, 빠르고 과감해 진다" (인터뷰)

  • 등록 2019-03-06 오전 6:00:00

    수정 2019-03-06 오전 6:00:00

이훈희 KBS 제작2본부장 (사진=KBS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퇴사한 지 13년. KBS가 전무한 파격 인사로 주목받았다. 4일 친정인 KBS에 복귀한 이훈희 신임 KBS 제작국 제작2본부장이 그 관심의 주인공이다. 이훈희 본부장은 1993년 KBS 19기로 입사해 2006년까지 KBS 예능국 PD로 활동했다. 이후 KBS를 퇴사해 예능 프로덕션 코엔미디어 이사를 거쳐 훈미디어를 설립했고, SM C&C가 훈미디어를 흡수 합병하면서 SM C&C 예능제작본부 총괄본부장, 2017년에는 SM C&C의 대표를 역임했다.

이번 발탁은 KBS를 떠난 인물을 다시 받아들였다는 점, 그것도 신설한 제작2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4일 첫 출근 후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를 가진 이훈희 본부장은 “제작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게 목표”라고 일성을 내놨다.

“보고받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협의하고 의논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상대가 되고 싶습니다. PD들이 과감하고 창조적인 제작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후배들에게 ‘용감한 크리에이터들이 돼 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역할이고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KBS는 이 본부장의 발탁에 앞서 조직을 개편했다. 제작1본부는 교양과 시사를 맡고, 제작2본부는 드라마와 예능을 담당한다. 이 본부장은 취임에 앞서 조직을 개편해 드라마·예능 제작 부서와 마케팅·사업 부서를 통합했다. 제작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의사 결정 단계를 줄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게 이 본부장의 각오다. KBS의 틀 안에서 얻은 경험과 외주 제작사의 다양한 실험에서 닦은 노하우가 그 바탕이다. 콘텐츠 제작과 비즈니스를 유기적으로 조율하고, 내부와 외부의 상황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데 그만한 적임자도 없다.

“OTT의 등장 등 KBS 등 기존 미디어가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외부 시장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의사 결정 구조를 확보해야 합니다. 콘텐츠와 콘텐츠 비즈니스, PR 등이 하나의 조직 안에서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으로 조직을 파격적으로 개편했죠.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맞닥뜨리겠지만, 합을 맞춰가다 보면 곧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핵심은 바깥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동성, 민첩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콘텐츠를 통한 적극적인 비즈니스가 KBS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써 추구해야 하는 ‘공익성’ 확보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KBS 구성원에게 ‘공익성’은 버릴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것은 제가 KBS 현장 PD로 있을 때도 주문받았던 것이죠. 거추장스러운 짐이 아니라, 끝까지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미디어 생태계가 바뀌었습니다. 그 안에서 KBS가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과감하게, 제작 현장에서 구성원들과 잘 나아가겠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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