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애의 씨네룩]히어로영화에 눈물이…위대한 피날레

씨네LOOK…'어벤져스:엔드게임'
MCU 11년史 대단원의 막
  • 등록 2019-04-25 오전 6:00:00

    수정 2019-04-25 오전 9:25:51

‘어벤져스:엔드게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해당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 엠 아이언맨.”(I am Iron Man)

사람들이 (슈퍼)히어로를 꿈꾸며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초인적인 힘을 가져서? 그 힘으로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정말 특별한 존재일까. 그들도 히어로 이전에 (대개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떤 계기로 히어로가 될 뿐이다. 히어로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이며 이웃이다. 실패도 하고 갈등도 하면서 결국에는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히어로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 마블(영화)의 세계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에서 이 단순명료한 영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엔드게임’은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소멸시킨 ‘인피니티 워’(2018)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헐크·토르·블랙위도우 등 원년 멤버들은 타노스와 대결에서 패배하고 뿔뿔이 흩어져 절망과 분노에 빠져 산다. 그들에게서 위대한 영웅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실패에 현실을 부인하고 서로 외면하며 상실감, 열패감, 무력감을 느끼는 보통의 존재일 뿐이다.

그러던 중 양자영역에 갇혀 있던 앤트맨의 귀환을 계기로 원년 멤버들이 다시 얼굴을 맞댄다. 현실에서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양자영역에서 5시간 밖에 있지 않았다는 앤트맨의 이야기에, 현실과 시공간의 개념이 전혀 다른 양자영역을 이용해 타노스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구하고자 다시 힘을 뭉친다. 멤버들은 인피니티 스톤을 찾기 위한 위험천만한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멤버들이 팀을 나눠 인피니티 스톤을 찾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동안 MCU의 지난 10여년사(史)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는 대부분의 분량을 원년 멤버들의 개인적 사연에 집중해 서사를 풀어간다. 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헐크·토르 등은 과거에서 자기 자신 및 소중한 인연들과 조우한다. MCU의 굵직한 사건들, 중요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순간 관객들은, 특히 지난 10여년간 마블과 함께한 팬들은 추억여행을 하게 된다. MCU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그 시대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순간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휴지를 준비하라”는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의 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엔드게임’은 원년 멤버들에 대한 마블의 리스펙트가 충실히 반영된 영화다.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진 타노스 군대와 전쟁은 ‘엔드게임’에서 매듭을 짓는다. 분량의 대부분을 캐릭터의 드라마에 집중한 덕분에 비교적 짧은 액션 시퀀스가 아쉬울 수 있다. 여성 서사에 대한 강박은 아닌지 여성 캐릭터들을 한 프레임에 모아놓은 장면은 오히려 튀어서 옥에 티다. 그러나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총력전으로 스크린에 장관을 펼쳐낸다.

‘엔드게임’은 “내가 아이언맨”이라며 히어로의 정체를 밝힌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돌발 발언에서 시작, 지난 11년간 스크린에 확장시켜온 마블의 성공적인 세계관을 일단락하는 대단원이다. 히어로 영화가 이렇게 마음을 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벤져스’다운 ‘어벤져스’밖에 할 수 없는 위대한 피날레다.

관람 포인트 하나, 원년 멤버들이 살아남은 이유는 인피니티 스톤과 관련 있다. 둘, 타노스에 대적하는 캡틴마블의 능력치를 눈여겨 볼만하다. 셋, 인피스티 스톤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 또 소멸된 사람들을 되살려놓을 수 있을지는, 스크린에서 확인할 것.

별점 ★★★★(★ 5개 만점, ☆ 반점). 감독 안소니·조 루소. 러닝타임 181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4월24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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