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공작소]안제현 삼화 대표 "'열혈사제'→'우아한가', 도전의 해"①

'제빵왕김탁구'·'명성황후'…드라마 명가 삼화네트웍스
연속극→미니시리즈 중심으로…플랫폼 변화 때문
영화·웹툰 협업 활발…별도 자회사 출범까지
  • 등록 2019-11-18 오전 12:12:00

    수정 2019-11-18 오전 12:12:00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화네트웍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해 성과를 퍼센트로 따져본다면 200% 만족하고 있습니다.”

‘열혈사제’, ‘우아한 가’, ‘멜로가 체질’, ‘태양의 계절’.

편성 방송사부터 방영 요일과 성격, 장르까지 다른 이 드라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올 한 해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린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 삼화네트웍스가 올 한 해 낳은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올해는 특히 삼화네트웍스에게 의미가 크다. 주말연속극 등 장편드라마의 명가로 알려져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니시리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미지 쇄신을 시도했고, 전부 호평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편성을 앞두고 제작 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와 JTBC ‘쌍갑포차’ 역시 기대를 모은다.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는 “플랫폼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춰 시청자들의 시청 특성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 뿐 아닌 해외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트렌디한 미니시리즈들을 많이 제작해나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니시리즈 대박행진…“플랫폼 변화 반영”

삼화네트웍스는 1980년 삼화비디오프로덕션으로 시작해 국내 외주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시작을 알린 곳이다. 드라마 제작을 처음 선보인 지난 1986년부터 30여년 간 제작한 드라마가 110여편에 ‘목욕탕집 남자들’, ‘조강지처 클럽’,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등 히트작들을 배출해냈다.

올해는 미니시리즈부터 일일드라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다작을 실천해냈고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해다. 최고 시청률 2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각종 수상을 휩쓴 SBS ‘열혈사제’부터 MBN 드라마의 역사를 쓴 ‘우아한 가’, 굳건한 2030 마니아층을 확보한 JTBC ‘멜로가 체질’, 일일드라마 KBS2 ‘태양의 계절’까지 모든 작품이 사랑을 받았다.

안제현 대표는 “예전에 작품을 1년에 2~3편 정도 소화해냈다면 앞으로는 4~5편으로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며 “드라마의 성격 역시 긴 연속극 중심에서 회차가 짧고 트렌디한 미니시리즈 위주로 변화해나가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시장에서 수요로 하는 드라마 편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지상파 3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고 1년에 제작되는 드라마가 총 50편 정도면 외주 제작사들이 제작하는 드라마가 30편 정도였다. 지금은 방송사도 많아졌고 미니시리즈가 중심이 되다보니 1년에 110여편 정도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고 그 중 90%를 외주제작사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지금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작품 대부분이 미니시리즈가 되어버린 현실입니다. 미주, 일본 등 해외에 수출되는 메인 콘텐츠들 역시 마찬가지죠. 이 때문에 새롭게 업계에 입문하는 젊은 작가분들 역시 미니시리즈 제작 염두를 목표로 집필을 준비 중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 고민도 깊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예전의 지상파 방송사와 지금의 지상파 방송사의 지위가 달라졌다.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졌고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불과 몇 년 사이 가파른 속도로 시장의 수요를 올리고 있다”며 “‘보좌관’, ‘킹덤’, ‘검법남녀’ 등 국내에서 시즌제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크로스오버·웹툰 협업…“여러 시도할 것”

영화와 드라마의 모호해진 경계, 웹툰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약진도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는 시스템 면에서 다른 부분이 많아 처음에는 서로 크로스 오버가 익숙해지기까지 시행착오가 컸지만 현재는 많이 익숙해져가고 있다. 이번 드라마 ‘우아한 가’의 촬영, 조명은 사실 영화팀에 몸담던 분들과 작업한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해 작가로도 알려진 이병헌 감독을 영입해 ‘멜로가 체질’을 내놓은 것도 마찬가지 시도다. 안 대표는 “일찍이 극본 창작 능력으로 인정 받은 이 감독을 주목하고 있었고,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을 인상깊게 봤다. 우연한 기회로 연이 닿아 ‘멜로가 체질’을 공동 집필한 김영영 작가와 함께 계약을 맺었다. ‘멜로가 체질’ 촬영 역시 이 감독과 영화로 작업했던 분들이 대부분 참여했다”며 “방송사 시청률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못했지만 화제성과 시청자들 호평이 굉장했다. 다시보기 등 VOD 서비스 조회수 등도 잘 나와주고 있다. 완성도 면에서도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좋은 스토리 소스가 있다면 원작에 상상력을 가미해 창작을 해내는 형태의 작업 역시 상당히 보편화됐다. 예전에는 웹툰 콘텐츠의 드라마화에 대한 일종의 불편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작가들이 먼저 제작사 측에서 확보한 소설, 영화, 웹툰 등 판권이 있는지 먼저 문의를 하신다”고 덧붙였다.

삼화는 네이버 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과 내년을 목표로 웹툰 ‘금수저’의 실사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초 설립한 자회사 스튜디오 아이콘도 내년부턴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인다.

안제현 대표는 “스튜디오 아이콘을 통해 외부 프로듀서를 대거 영입하는 등 기존 삼화 스타일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인기 미국 드라마 원작 ‘멘탈리스트’의 판권 계약을 워너브라더스와 체결했다. 내년 봄 또는 여름 제작 목표로 2020년 한국 정서에 맞는 새로운 ‘멘탈리스트’란 상업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판권 역시 적극 구매해 드라마화가 가능할 수 있게 여러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