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뉴트롯' 시대]① 음방 찍고 랜선 소통까지…새 바람 부는 트롯계

  • 등록 2020-05-07 오전 6:00:00

    수정 2020-05-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뉴트롯’(new-trot) 시대가 열렸다. 트롯 시장에 신예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들의 활동 형태와 무대가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다채로워지면서다.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스터트롯’ 결승진출자 6인. (왼쪽부터) 장민호,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사진=뉴에라프로젝트)
‘미스터트롯’ 톱7 아이돌 못지않은 광폭 행보

그 중심에는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이 있다. 지난 3월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 35.7%를 찍은 폭발적인 인기는 방송 종영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결승까지 진출한 톱7의 움직임이 기민하다.

‘미스터트롯’ 톱7은 매회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프로그램으로 ‘미스터트롯’의 스핀오프 버전인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를 본 무대로 두고, MBC ‘라디오스타’, JTBC ‘뭉쳐야 찬다’, KBS2 ‘불후의 명곡’ 등 각 방송사 인기 예능을 하나하나 섭렵해나가고 있다.

‘라디오스타’의 경우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하자 시청률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껑충 뛰며 4년 만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은 K팝 가수들의 주 활동 무대인 지상파 음악 순위프로그램에도 출격했다. ‘종편 출신’이란 꼬리표가 지상파 진출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는 기우였던 셈이다.

주요 방송사의 클립 VOD를 네이버, 유튜브 등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약 40일간 집계된 톱7의 타 예능프로그램 출연분 재생 수는 약 1억 3800만 건에 이른다.

이들은 TV, 라디오 등 전통적인 대중 매체와 SNS, 유튜브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뒤섞어 활용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미스터트롯’에서 영예의 ‘진’을 차지한 임영웅이 MBC ‘쇼! 음악중심’에서 선보인 ‘이젠 나만 믿어요’ 무대 영상 조회수가 100만 건을 돌파하자 SNS와 인스타그램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직캠’ 라이브 영상을 공개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사랑의 콜센타’에서 부른 노래들이 매주 음원으로 제작돼 발매되고 있다는 점, 네이버 V라이브 생방송을 활용해 예능 출연 에피소드 등을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눈길을 모은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 못지않은 ‘랜선 소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임영웅이 진행한 V라이브 방송에는 무려 22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톱7 중 김호중을 제외한 6인의 프로젝트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뉴에라프로젝트 관계자는 “매니지먼트를 맡은 가수들이 보다 넓은 팬층과 만나며 대한민국 트롯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도 즐기는 트롯…위상 높아져”

트롯이 중장년층을 넘어 전 연령층이 즐기는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올드팬층과 뉴팬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뉴트롯’ 시대의 특징이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미스터트롯’ 전작 ‘미스트롯’과 MBC ‘놀면 뭐하니 : 뽕포유’ 등이 히트했던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트롯에 대한 언급량은 전년 대비 1.8배(13만6250건→24만4150건) 상승했으며, 20대와 30대의 트롯 검색 비중은 각각 34%와 28%로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출연진이 공개되기도 전에 전석 매진된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 예매자 연령대는 20대가 43.3%로 가장 높았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40대 이상이 즐기던 트롯을 20~30대까지 향유하기 시작하면서 트롯의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가요계 전체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가요계에선 임영웅, 김호중 등이 신곡을 낸 뒤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낯선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신예 트롯 스타들을 향한 광고계의 러브콜도 뜨겁다. 톱7이 자동차, 정수기, 건강음료 CF 등을 잇달아 찍으며 광고 시장을 접수하고 있는 가운데 송가인을 비롯한 ‘미스트롯’ 출신 가수들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연속 히트 이후 ‘뉴트롯’ 시대가 열리면서 트롯 장르와 가수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트롯 음악 제작사 한방기획 박태석 대표는 “‘트롯 가수는 돈만 주면 언제든 바로 부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행사 기획자들이 이젠 9~10월 스케줄까지 미리 확인하며 트롯 가수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트롯계로 넘어 오려는 젊은 가수들과 제작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