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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은 1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유로2020 B조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0-0이던 전반 42분 갑작스레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쓰러졌다. 다른 선수와의 물리적인 충돌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팀 동료들이 에릭센을 돕기 위해 곧바로 달려갔고 의료 요원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 의료진들은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10분가량 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
덴마크 동료 선수들은 에릭센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의 주변을 둘러쌌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몇몇 선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의식을 회복했다. 관계자들에게 손을 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안정을 되찾았다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덴마크축구협회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경기는 90분가량 중단된 뒤 재개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에릭센이 의식을 회복했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히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에릭센은 과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어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지난해 초 이탈리아 인테르밀란으로 팀을 옮긴 에릭센은 이적 초반에 잠시 슬럼프에 빠지면서 토트넘 복귀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중원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인테르밀란이 11시즌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한편, 덴마크는 재개된 경기에서 핀란드에 0-1로 패했다. 덴마크는 병원으로 후송된 에릭센을 대신해 마티아스 옌센(브렌트포드)을 투입해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14분 핀란드 공격수 조엘 포잔팔로(우니온 베를린)에게 결승고를 내줘 무릎을 꿇었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선 웨일즈와 스위스가 1-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