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PGA]100번째 대회서 2승 임성재 "신기하고 기적 같은 일이다"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4언더파 우승
50번째 대회에서 첫 승, 100번째 대회에서 2승
작년 혼다 클래식 3타 차 5위에서 역전으로 첫 승
이번 대회 3타 차 6위에서 4타 차 역전 우승
  • 등록 2021-10-12 오전 12:18:00

    수정 2021-10-12 오전 9:54:34

임성재. (사진=AFPBBNews)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기하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3타 차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이날만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9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튜 울프(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이자 PGA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뛴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다. 데뷔 50번째 대회에서 기대하던 PGA 투어 첫 승에 성공했던 임성재는 이날 10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임성재는 또 지난 첫 승 때도 3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했는데 이날도 3타 차를 뒤집으며 역전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임성재는 18번홀을 파로 마치고 먼저 경기를 끝낸 뒤에야 환하게 웃었다. 그린에서 나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로 이동하면서 우승을 축하하는 팬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웃었다. 뒤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18번홀을 마칠 때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두 번째 우승이 손에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며 “10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적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두 번째 우승을 기뻐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성재는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김시우(3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PGA 투어에서 다승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껴 왔다”며 “4박자가 잘 맞아야 우승할 수 있는데, 그런 날이 자주 오는 게 아니고 나흘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두 번째 우승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오늘 우승이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뒀다.

첫 승 이후 우승 기회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마스터스에선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다 아쉽게 준우승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더라면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한국 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임성재가 두 번째 우승을 더욱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다.

임성재는 “우승이 올 것 같아도 하루가 부족했다. 기회는 많았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부담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었다”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을 하게 되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는 컷탈락을 반복하며 잠시 부진의 시간을 겪었다. 퍼트 감각도 무뎌졌고 샷도 정확성이 떨어졌다. 우승에 대한 부담에서 비롯된 잠깐의 슬럼프였다.

임성재는 “몇 달 전만 해도 퍼트 때문에 고전했지만, 얼마 전부터 퍼트 감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샷이 깎여서 맞는 실수가 많이 나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몇주 전부터 드로(똑바로 날아가다 왼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구질) 연습을 했더니 공의 방향성이 좋아졌고 그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앞으로의 경기에 자신을 보였다.

3타 차 6위로 경기에 나선 임성재는 이날 14번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못했을 정도로 경기에만 몰두했다. 우승하기 위해선 타수를 많이 줄여야 했던 만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임성재가 14번홀의 경기를 마쳤을 때는 5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이미 5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간 상황이었다.

1번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탄 임성재는 6번과 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순식간에 선두를 따라잡았다. 이후부터는 임성재의 독주가 계속됐다. 9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0번과 11번 그리고 12번과 13번홀까지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임성재 쪽으로 기울었다.

임성재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14번홀에서야 스코어보드를 봤다. 그때부터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며 “어제보다 바람도 덜 불었고 샷이 모두 핀을 향해 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중요할 때 퍼트도 잘 떨어진 게 오늘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고 역전 우승의 원동력을 밝혔다.

2021~2022시즌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신고한 임성재는 14일부터 라스베이거스 더서밋 클럽에서 열리는 더CJ컵에서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다음 주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며 “오늘 우승하게 돼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3년 동안 더CJ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연속 우승을 기대했다.

임성재. (사진=이데일리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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