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컨디션 굿, 자신감 하이' 차준환, 새 역사 쓴다

  • 등록 2022-02-07 오전 12:06:00

    수정 2022-02-07 오전 12:06:00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다 숨을 고르고 있다. 오른쪽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 사진=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차준환이 참가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종목은 오는 8일부터 시작한다. 첫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10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차준환은 지난 3일 피겨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고 4일부터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5일에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체육관 메인링크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차준환 본인은 “몸상태가 60~70% 정도”라고 했지만 훈련에서 보여준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트리플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 등 다른 점프 요소도 완벽했다. 스케이팅의 스피드나 점프 높이, 회전도 나무랄 데 없었다.

첫 올림픽이었던 4년 전 평창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평창 대회에선 고관절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원하는 수준의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심한 몸살감기까지 앓았다. 다른 선수가 전염될까봐 선수촌 인근 숙소에서 별도로 생활했다.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부츠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됐다. 코로나19 탓에 떨어져 있던 브라이언 오서 전담코치와도 베이징 현지에서 재회했다.

차준환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차준환은 최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개인 공인 최고점인 273.22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차준환이 올림픽을 코 앞에 앞두고 4대륙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하자 반대 목소리가 컸다. 긴 비행시간과 시차가 컨디션 조절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 하뉴 유주르(일본), 패트릭 첸(미국) 등 올림픽 금메달 유력후보들은 컨디션 난조를 걱정해 4대륙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준환은 4대륙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차준환 본인도 5일 훈련을 마치고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3번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계획했다. 모두 단독 점프로 연기한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 배점 9.70점, 쿼드러플 토루프는 9.50점의 고난도 기술이다. 3바퀴를 도는 트리플 점프보다 2배 이상 배점이 높다. 남자 싱글에서 상위권에 들기 위해선 쿼드러플 점프가 필수다. 최근에는 여자 싱글에서도 쿼드러플 점프가 나오고 있다.

차준환의 순위는 쿼드러플 점프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인 15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에선 톱10 진입을 노린다.

차준환의 올 시즌 개인 최고점 273.22점은 최정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네이선 첸(307.18점), 빈센트 저우(미국·295.56점), 우노 쇼마(일본·290.15점) 등 우승후보들은 이번 시즌 290점대 점수를 기록했다. 하뉴도 언제든 300점대 점수가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은 늘 변수가 따라다닌다. 실수 여부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 요동친다. 행운이 조금만 따른다면 차준환도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오서 코치도 “차준환의 메달 획득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했다. 물론 조금 더 냉정한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현실적으로 6위권 정도의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차준환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기록했는데 현재 기량은 그때보다 낫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의 전망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느끼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당장의 결과보다는 깨끗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더불어 “모든 선수가 그렇듯 메달 획득은 당연한 목표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며 “그동안 몸 관리를 잘했고 경험도 쌓인 만큼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는 경기 이틀 전까지도 베이징에 도착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뉴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공식 훈련에 모두 불참하는 등 철저히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 차준환과 함께 하뉴를 지도해온 오서 코치도 “그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하뉴는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남자 피겨 슈퍼스타다. 4바퀴 반을 도는 초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악셀을 내세워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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