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가득 채운 5만 아미…한국말로 "쩔어" 떼창

보랏빛 함성으로 달아오른 BTS 공연
"아미는 우리에게 기적 느끼게 해"
  • 등록 2022-04-11 오전 12:12:39

    수정 2022-04-11 오전 12:12:39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뜨거운 함성, 이 얼마 만인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이틀 연속 잠 못 들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2일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연장을 꽉 채운 5만명의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떼창으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격하게 반겼다. 멤버들도 옷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정을 다해 무대에 펼쳤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펼쳐진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사막의 열기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 장면.(사진=빅히트 뮤직)
공연이 시작하기 5시간 전부터 얼리전트 스타디움 주변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공연장 한편에 마련된 ‘오피셜 머치 스토어’(굿즈숍)는 긴 행렬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섭씨 32도가 넘는 고온에 구름 한 점 없어 잠깐만 서 있어도 쓰러질 법한 날씨였지만 팬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현장에서 만난 루시아씨는 “굿즈를 수령하기 위해 공연장에 조금 일찍 왔다”며 “빨리 공연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 타이틀곡 ‘ON’을 시작으로 공연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대규모 마칭밴드의 강렬한 드럼 소리로 시작을 알린 ‘ON’ 무대는 웅장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지난 서울콘서트에선 클래퍼(응원용 소도구)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공연장 방역정책이 완화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우렁찬 함성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떼창도 끝도 없이 쏟아졌다. 방탄소년단이 ‘쩔어’를 부를 때는 능숙한 한국어로 ‘쩔어!’를 외치고, ‘페이크 러브’를 부를 땐 5만 관객이 1초의 오차도 없이 ‘페이크 럽!’을 외치는 장관을 연출했다. 방탄소년단도 오랜만의 환호성이 기쁜 듯 얼굴에서 밝은 미소가 떠나가질 않았다.

RM은 “라스베이거스를 사막의 기적이라고 말한다”고 운을 떼며 “우리에겐 이 순간이 기적이다. 아미는 우리에게 기적을 느끼게 해준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뷔는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아미는 어디든지 있다”며 “이건 내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최고의 뷰”라고 재치 있게 말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 장면.(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공연에서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DNA’,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비롯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뒤흔든 ‘다이너마이트’, ‘버터’ 무대도 선보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블랙 스완’ 무대는 압권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춤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우아한 몸짓이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미셸씨는 “마음껏 소리 지르고 춤추고 즐겼다”며 “음악만 들어도 매력적이지만, 공연을 보면 더욱 매력적인 아티스트가 바로 BTS다. 너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16~17일에도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이어간다.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회당 5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연장이다. 방탄소년단은 사흘간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공연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래미 어워즈’ 수상 불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민은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의 음악이 어디까지 닿는가 궁금해 더욱 그래미 수상에 큰 의미를 뒀다”며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결국 받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고 말했다. 뷔는 “눈물이 났다”면서도 “우리는 (수상 불발을) 깔끔하게 인정했다”고 쿨한 면모를 보였다. 진은 “기회가 이번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불거진 병역 특례 재논의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진은 “병역 문제는 회사에 최대한 일임했다”며 “회사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라고 했다. 앞서 이진형 하이브 CCO는 ‘더 시티’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가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메지시를 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번복이 없다”며 “아티스트 병역 관련 사안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사인 만큼 병역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조속히 결론이 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10일(한국시간) 열린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 장면.(사진=빅히트 뮤직)
10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공연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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