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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는 지난 26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여자부) 결승전에서 이미래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롱 피아비는 지난 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에버콜라겐 챔피언십@태백’에 이어 프로당구서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특히 어떤 우승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부모님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이룬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캄보디아의 가난한 시골마을 캄퐁참에서 태어난 스롱 피아비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따라 감자농사를 도우며 지냈다. 그러던 중 2010년 국제결혼을 통해 남편 김만식씨를 만나 한국에 오게 됐다.
스롱 피아비는 “엄마 아빠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는 것이 오랜 꿈이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며 “이런 순간이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롱 피아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부모님을 한국에 모셔왔다. 한국에 시집온 뒤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건강이 안 좋은 부모님에게 건강검진을 받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검진 결과 아버지가 심장이 안좋아 시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오른쪽 눈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스롱 피아비는 “아버지가 일을 하다가 늘 힘들다고 하셔서 나이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며 “한국에서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스롱 피아비의 아버지 찬 스롱 씨는 “우리 딸이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니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며 “당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한국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