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키나, 윔블던 여자단식 첫 우승,..카자흐 테니스 새 역사

  • 등록 2022-07-10 오전 12:26:55

    수정 2022-07-10 오후 9:45:53

카자흐스탄의 엘레나 리바키나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으로 바꾼 엘레나 리바키나(23위·카자흐스탄)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리바키나는 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원)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를 세트스코어 2-1(3-6 6-2 6-2)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리바키나는 남녀를 통틀어 카자흐스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1999년생으로 23세인 리바키나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지만 4년 전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으로 옮겼다.

아울러 리바키나는 2011년 21세의 나이에 단식 우승을 한 페트라 크비토바(26위·체코)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2021년 프랑스오픈 8강이었다. 세계랭킹도 올해 1월에 기록한 12위가 최고였다. 이번 대회는 23위로 참가했다. 대회 전까지 그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4강에서 윔블던 우승 경험이 있는 시모나 할레프(18위·루마니아)를 2-0(6-3 6-3)으로 누른데 이어 결승에서도 승리를 일궈내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우승상금 200만파운드(약 31억원)도 손에 쥐었다.

반면 남녀 통틀어 아랍 선수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을 노렸던 자베르는 첫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 3세트를 내주면서 끝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메이저대회 준우승도 아랍 선수 최초 기록이다.

1세트는 자베르가 압도했다. 자베르는 1세트 1-1 동점에서 리바키나의 서브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하면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어 5-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다시 리바키나의 서브게임을 가져와 1세트를 먼저 따냈다.

리바키나는 184cm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서브가 일품이지만 1세트에선 서브에이스가 1개도 없었다. 첫 서브 성공률도 56%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부터 달라졌다. 리바키나의 서브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하자 실수도 줄어들었다. 리바키나는 1세트 0-0에서 자베르의 첫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세 게임을 따내 5-1까지 게임포인트를 벌렸다. 2세트는 리바키나의 손쉬운 승리였다.

2세트 승리로 기세가 오른 리바키나는 3세트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자베르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리바키나는 자신의 서브게임은 착실히 지키고 자베르의 서브게임은 잇따라 가져왔다. 결국 3세트 마저 6-2로 이기면서 대망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바키나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경기 전이나 경기하는 동안 너무 많이 떨었는데 솔직하게 경기가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며 “정말로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2주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윔블던 두 번째 출전에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다할 수 없다”면서 “비록 이곳에 함께 오진 못했지만 부모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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