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수리남' 히트작 뜸한 넷플릭스에 제2의 '오겜' 되어줄까

  • 등록 2022-09-10 오전 8:00:00

    수정 2022-09-10 오전 8:00:00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수리남’이 정체기 넷플릭스에 제2의 ‘오징어 게임’과 같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올해 넷플릭스 최대 야심작 ‘수리남’(감독 윤종빈)이 지난 9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추석 시즌인 9월 17일 ‘오징어 게임’을 선보여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앞서 ‘킹덤’, ‘D.P.’를 비롯 올 설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K콘텐츠의 위상과 함께 넷플릭스를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안나라수마나라’, 상반기 야심작이었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서울대작전’ 등 이후 선보인 콘텐츠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작년의 기세가 꺾였다는 비관론이 일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수리남’은 이번 추석 선보인 여러 OTT 신작들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랫폼 특성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TV, 영화 등에 비해 흥행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하지만 단 번에 수 회의 에피소드가 되는 시리즈의 특성상 연휴 기간 몰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설, 추석 명절, 크리스마스부터 이어지는 연말 시즌이 야심작을 공개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넷플릭스에서도 중요한 시즌으로 꼽힌다.

‘수리남’은 ‘오징어 게임’ 잭팟이 터진 시점에 배치돼 공개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공개된 ‘모범가족’이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둬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국내에서의 화제성도 저조했고, 넷플릭스 톱10 글로벌 차트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안나라수마나라’가 달성했던 1주차 최저 시청시간까지 경신했다.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세계 최대의 마약 조직이었던 칼리 카르텔과 손을 잡고 마약 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됐던 조봉행이란 인물의 실화가 바탕이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 민란의 시대’, ‘공작’ 등 히트작을 배출해낸 윤종빈 감독의 첫 OTT 시리즈물이라 제작 단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용서 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 주요 작품을 함께해 ‘윤종빈의 뮤즈’라고 불리는 하정우가 다시 한 번 윤 감독과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공작’의 주연으로 활약을 펼쳤던 황정민이 마약왕의 정체를 숨긴 한인 목사로 ‘수리남’에서 희대의 악역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도 유명한 대만 배우 장첸까지 가세한 쟁쟁한 캐스팅으로 압도한다.

제작비가 350억 원, 글로벌 히트작에 등극한 ‘오징어 게임’보다 약 1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스케일이 남다르다. 올해 2분기 시청자 100만 명이 이탈해 쓴 맛을 본 넷플릭스가 칼을 갈고 공개한 회심작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작품 공개를 앞둔 감독 및 배우들의 자신감과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 공개를 앞두고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소재를 듣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짜리 영화 대본으로 구현하기에 뭔가 많이 빠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방대한 이야기를 짧은 호흡에 담긴 힘들겠단 생각에 시리즈로 만들 생각을 했다. 때 마침 넷플릭스와 작업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수리남’에 함께했던 하정우는 “실화 바탕l에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남미 작은 나라에 한국인이 가서 마약상을 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굉장히 영화적이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정말 좋은 책을 읽다 보면 다음 장을 넘겨 읽기가 아깝다”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에너지가 이 작품엔 분명 있다. 1부 끝나고 나서 바로 뒷장이 궁금해 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해수 역시 “서로 의심하고 속이는 양면성을 지닌 인물들을 전 세계 시청자가 쫄깃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언더커버 작품이다보니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느슨해진 글로벌 OTT 차트와 K콘텐츠 시장에 ‘수리남’이 긴장감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