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앞에서 우승한 김시우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종합)

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18언더파 262타 우승
3타 차 공동 5위 출발..최종일 6타 줄여 대역전
작년 12월 오지현과 결혼..처음 출전 대회에서 우승 합작
"아내의 응원 큰 힘..편하게 경기한 게 우승 도움"
  • 등록 2023-01-17 오전 12:20:00

    수정 2023-01-17 오전 12:20:00

김시우(왼쪽)이 16일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내 오지현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난해 12월 18일 결혼식을 올린 김시우(28)는 곧바로 짐을 싸 미국으로 떠났다. 잠시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 머문 뒤 하와이로 이동해 신혼여행 겸 새해 처음 출전하는 소니오픈(총상금 790만달러)를 준비했다.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김시우에게 2023년은 새롭게 시작하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은 더해졌지만, 아내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출발에 축포를 터뜨렸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마지막 날 6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최연소(만 17세 5개월 6일)로 통과한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 뒤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최연소 나이로 우승했고,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에 이어 다승 2위를 기록 중인 김시우는 약 2년 만에 통산 4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142만2000달러(약 17억6000만원)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김시우는 경기 초반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2번과 3번홀(이상 파4)에서 3m, 4.5m 그리고 약 2.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6번부터 9번홀까지는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 12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16번홀까지는 버디가 나오지 않으면서 잠시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 뒤에서 경기하던 버클리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선두로 앞서갔다. 그러나 곧이어 17번홀(파3)에서 김시우가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공동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다시 한번 전략적인 공략이 통했다.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했고, 페어웨이 벙커에서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했다.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버디를 잡아낸 김시우는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의 기쁨은 아내와 함께 나눴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오지현(27)과 결혼했다. 약 2년 교제 끝에 가정을 꾸렸다.

결혼은 김시우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2013년부터 시작한 약 10년 동안의 투어 활동에 지쳤던 마음에 활력과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만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에 데뷔한 김시우는 그동안 부모와 함께 투어 활동을 해왔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3승을 거두는 성공도 맛봤다. 하지만 빠른 성공이 김시우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김시우는 “1승과 2승을 생각보다 일찍 달성한 게 발목을 잡기도 했다”면서 “나 스스로 큰 선수가 된 줄 착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더 큰 중압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교제 그리고 결혼은 김시우를 다시 골프에 전념하게 했다.

프로골퍼에게 결혼은 생활의 안정을 주는 작용을 한다.

매주 다른 대회 장소를 이동하며 경기하는 선수들은 몇 년씩 반복되는 생활에 피로감을 느끼고 쉽게 지친다. 대부분의 선수가 20대의 나이에 결혼을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시우는 “작년 시즌 중에도 (오)지현이가 미국에 와서 응원을 많이 해줘 큰 힘이 됐다”며 “이번에도 긴장되는 상황에서 갤러리를 하며 따라다니는 지현이를 보니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고마워했다.

아내의 내조 덕에 새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시우는 20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00만달러)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이 대회는 2021년 김시우가 통산 3승을 달성했던 대회이자 2012년 Q스쿨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웠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시우가 17번홀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한 뒤 주먹을 쥐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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