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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성적과 전혀 상관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그래도 시범경기에서 잘하면 정규시즌 성적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39차례(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 열린 시범경기에서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7번 있었다. 해태(1987·1993년), 롯데(1992년), 현대(1998년), 한화(1999년), 삼성(2002년), SK(2007년)가 그 주인공이다.
반면 시범경기 1위를 하고도 정작 정규시즌에서 최하위에 떨어진 경우도 5번 있었다. 삼미(1985년), 롯데(1997년), LG(2006년), kt(2017년), 한화(2021년)가 그런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시범경기 최하위에 이어 정규시즌까지 최하위에 머문 최악의 케이스도 있다. OB(1991년), 쌍방울(1992년), 롯데(2001·2003·2004년), 한화(2010년) 등 총 5번 있었다. 롯데가 3번이나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재밌는 것은 시범경기 1위(11회)와 꼴찌(9회)를 가장 많이 한 팀이 모두 롯데라는 점이다.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운데 염종석이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했던 1992년은 시범경기도 1위였다. 반면 고 최동원이 불굴의 4승 역투를 펼쳤던 1984년은 정작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프로야구는 28일까지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달 1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30일에는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