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in]충무로 액션 사극의 진화 `최종병기 활`

  • 등록 2011-08-10 오전 7:00:00

    수정 2011-08-10 오전 7:00:00

▲ `최종병기 활` 스틸
[이데일리 스타in 신상미 기자]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 제작 디씨지플러스)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전쟁의 구체적인 흐름이나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서사, 대규모 전투 신 등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는 아니다.

대신 영화는 두 남자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동생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청나라 최정예부대의 추격을 받게된 남이(박해일 분)와 그런 남이의 활에 아끼는 왕자와 부하들을 하나 둘 잃고 악에 받친 청나라 장군 쥬신타(류승룡 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다.

여기에 두 남자의 대결을 상징하는 액션으로 `활`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이 영화만의 특징이다. 남이가 사용하는 활은 구부러져 날아오기에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 반면 쥬신타가 사용하는 활은 무게는 무겁지만 상대의 신체를 절단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다.

김한민 감독은 언론 시사 당시 "어릴 때부터 활터 옆에서 자랐다"며 많은 소재 중 특별히 활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추격의 서사와 우리 고유의 활이라는 소재, 우리 역사 중 가장 치욕적인 한 때로 기록된 병자호란의 세 가지 요소를 합쳐 `최종병기 활`을 구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는 사랑하는 여동생을 찾아나선 남이의 `절박함`과 아끼는 부하들과 조카인 왕자를 잃은 쥬신타가 품은 `복수`의 감정이라는 드라마를 팽팽히 대립시키고 여기에 숲에서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활 액션이 조화를 이뤘다. 그 결과 시종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흡입력, 탄탄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최종병기 활`의 최대 강점은 활이 날아가는 순간의 시청각적 쾌감을 잘 살렸다는 것에 있다. 날아가기 직전에 시위에 팽팽히 당겨진 화살의 긴장감, 화살을 활 시위에 한번 더 감는 모습,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장면, 적의 급소를 정확히 명중시키는 순간의 쾌감이 장면마다 잘 살아있다.

또 사실감과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한 고증에도 공을 들인 것이 엿보인다.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만주어 대사를 도입했으며, 청나라 군인들의 복식과 무기도 큰 볼거리다. 특히 청나라 왕자 도르곤의 이국적인 막사와 그 안의 화려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변발을 감행하고 만주어 대사를 외우고 활쏘기와 말타기를 열심히 익힌 배우들의 열정도 영화의 장면장면에 빛을 더했다. 
▲ `최종병기 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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