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시장, '벙커 탈출' 어프로치?

  • 등록 2015-03-03 오전 6:00:00

    수정 2015-03-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골프 회원권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1~2월 신년효과에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산업 활성화 거론에 따른 후속조치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골프장 회원권 시세 정보업체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2일 공개한 2015년 시세표에 따르면 139개 골프장 중 115개가 1~2월에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하락한 곳은 22개에 불과했다. 수도권 이남(강남)과 영남 지방 골프장의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연초 대비 30%까지 강한 상승 기조를 보인 곳도 있다.

과거처럼 투자 목적 수요가 거의 사라지고 실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것도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 골프장 등 운영사들의 자금력이 양호한 우량 골프장들과 저평가됐던 회원권들로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골프장별로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장객 늘리기’ 정부 정책 기대감 작용

골프산업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골프장 업계에서는 세금감면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자감세’로 비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 대신 정부는 캐디나 카트 선택제 등을 도입하고 일부 회원제 골프장들의 퍼블릭 전환 등으로 골퍼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린피가 줄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회원권에 대한 구매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굳이 비싼 회원권을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 및 공기업, 나아가 기업체들까지 암묵적으로 시행되고 있은 골프금지령이 해제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장객들이 증가하고 골프장 사용빈도가 높아질수록 회원권 수요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받아들여도 좋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실 회원제 골프장들을 퍼블릭화하는 작업도 전체 500여개 골프장 중 10% 정도에서 검토되고 있다.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는 않다는 평가들이 많지만 부실업장들의 구조조정은 전체 골프장의 체질개선효과를 불러올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기업인수합병(M&A)에 성공한 골프장들은 회원권채권의 40~50% 가량 보전을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금융위기 이후 고점대비 63% 가량 시세가 하락한 현 시점에서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결산 법인들의 수요가 집중화되고 있어 매물부족현상을 빚고 있고 봄시즌을 대비한 개인 매수세까지 가세하고 있어 돌발 악재가 없다면 이후 2분기 초중반까지는 상승 및 강보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프레지던트컵이 있는 하반기까지 골프와 골프산업에 대한 이슈몰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 내의 선호도 높은 종목들은 상승폭을 추가로 더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격대에 따른 차별화 불가피

금액별, 지역별 차별화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다. 초고가권에서는 남부와 이스트밸리가 유망하다는 평이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환급성 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고 고가권에서도 용인권의 신원, 아시아나, 화산과 강북권 서울(한양), 송추 등을 제외하고는 상승세가 정체되거나 완만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반면 중저가대는 수요층이 전년도보다 두터워 지고 있다. 저점매수세의 증가로 부실 운영사들의 회원권을 제외하고는 추가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강남권 접근성이 유리한 88, 기흥, 뉴서울, 남서울과 강북권에서는 뉴코리아, 서서울 등에 대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저가종목에서는 덕평, 리베라, 인천국제, 플라자용인, 한원 등이 시세면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의 초강세도 이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이미 부산과 울산, 대구 등의 거점도시 인근 특화종목들은 가격대가 연초대비 상승폭이 크다. 다만 종목선택에 제한이 많아 주주제나 사단법인으로 운영하는 경주신라, 파미힐스, 팔공, 부산 등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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