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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의 몰아주기는 역시 마지막 방송이었다.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이 29일 방송에서 질질 끌었던 장미희와 이장우의 관계에 느낌표를 던지는 전개를 보여줬다. 48회. 마지막 2회를 남긴 ‘극적 반전’을 노렸지만 “장미희랑 이장우는 도대체 언제 알게되냐”고 한참을 기다려온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금 맥이 빠지는 흐름이었다.
‘장미빛 연인들’은 오는 마지막 주 방송에서 장미희가 이장우의 진짜 엄마라는 사실을 공개할 전망이다. 친자식이 아님에도 그의 성품과 끈기, 사업적 능력에 반해 강호그룹 러브콜을 보냈던 박상원과 그를 친아들처럼 보듬고 아끼며 키워온 이미숙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전포인트로 예상된다.
‘장미빛 연인들’과 같은 막장 드라마는 전개 흐름에 비슷한 패턴을 보여왔다. 방송 초반 캐릭터 설명과 함께 주요 사건에 대한 짧고 굵은 설명으로 휘몰아친다. ‘LTE급 전개’라며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놓으며 “앞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복수할지 지켜보자”, “앞으로 저 남자가 저 여자를 어떻게 버리는지 지켜보자”는 식의 관심을 유도한다. 반전이 예상되거나 복선을 들키는 허술한 전개는 오히려 미덕이다. 시청자를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 놓는 일이 ‘막장드라마’의 성공 요인이다. 그래야 욕을 하며 볼 수 있는 흥행 성공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
‘장미빛 연인들’과 함께 방송돼 최근 종방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방송 중반에 접어들며 비슷하게 반복되는 에피소드, 이해하기 힘들만큼 당하고 물불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관계를 되풀이했다. ‘도대체 언제 복수하냐’는 시청자의 답답함이 극에 오를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 지점이 바로 마지막 2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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