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탓 아버지탓 자녀탓…스티브유 사과로 포장한 '남탓' 일관

  • 등록 2015-05-20 오전 12:30:49

    수정 2015-05-20 오전 12:36:33

스티브유 인터뷰 영상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스티브유(한국명 유승준)가 19일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한 ‘13년 만의 최초 고백’은 ‘남탓’이었다.

스티브유는 아프리카TV를 통해 국내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1시간 넘게 13년 전 잘못을 사과로 포장했지만 ‘남탓’을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이 한국에서 가수로 인기를 끌 당시 군대를 가겠다고 말하게 된 계기가 집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질문을 던진 기자탓이었고 군대를 가려고 했지만 미국에서 결심을 바꾸게 된 것은 자신을 설득한 부모탓, 자신이 없으면 문을 닫을 판이었던 기획사 탓을 했다.

스티브유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스티브유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음에도 이날 ‘유승준’이라는 한국에서의 이름을 고집했다. 군대 문제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게 된 시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케줄을 마친 뒤 매니저가 아파트에 데려다 주고 떠나자 기자가 튀어나왔다. 사담으로 얘기를 했는데 ‘체격도 좋은데 군대 가야지?’라고 물어 ‘예 군대 가야죠’라고 했다. ‘머리도 짧고 체격도 좋은데 해병대 가도 되겠다’는 말에 ‘그것도 좋죠’라고 했는데 다음날 신문 1면에 났다”고 했다. 스티브유는 “이후 방송에서 ‘대단하다’, ‘결정을 축하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고 ‘나중에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 할 수 없어서 ‘군대 가겠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유는 또 “나는 군대에 대해 거부반응이 없다. 아버지가 규칙적인 생활, 단체생활을 좋아하셨고 군대에 가서 군인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려서부터 군대는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2002년 초 일본 공연을 이유로 출국했다가 미국에 가서 시민권을 취득, 병역 의무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다른 말을 했다. 아버지가 자신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설득했다고 했다. 스티브유는 “2001년 10월 시민권 취득을 위한 인터뷰 기회가 생겼는데 거절하고 안갔다. 그런데 2002년 초에 다시 한번 기회가 생겼다”며 “아버지가 내게 시민권 취득은 안해도 인사라도 하고 가라고 하셨다. 이제 서로 국적이 달라지면 얼굴도 잘 보지도 못할 거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갔더니 아버지가 설득을 했다. 가족들이 다 미국에 있으면 기반이 미국에 있는 것인데 나 혼자 남는 건 안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소속사 상황도 내가 군대 가는 것이 이기적인 결정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소속사는 유승준의 앨범 발매를 조건을 37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스티브유가 군대를 가면 계약 불이행이 돼 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회사에 다른 연예인이 없어 자신이 일을 안하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제 와서 이 같은 인터뷰를 하고 사과를 하는 이유는 자녀 탓을 했다. 스티브유는 “아이들이 아빠는 유명한 사람인데 왜 한국을 못가냐며 한국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울려고 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밝혔다.

스티브유는 “꼭 아이 때문만이 아니라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내 정체성의 문제다. 한국 혈통을 갖고 한국에서 유승준이라는 이름 가졌지 않느냐”면서도 “아이들을 봐서도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결심했다”고 역시 자녀를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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