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vs'복면' 출연진 놓고 신경전…중소 기획사 골머리

  • 등록 2015-06-04 오전 6:40:00

    수정 2015-06-04 오전 9:08:53

KBS2 ‘불후의 명곡’과 MBC ‘복면가왕’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노래 경연 프로그램 KBS2 ‘불후의 명곡’과 MBC ‘복면가왕’ 사이에 출연진 섭외를 놓고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기획사가 소속 특정 연예인에 대해 ‘불후의 명곡’과 ‘복면가왕’ 양측 모두의 출연 요청을 받았거나 어느 한쪽의 요청을 받았지만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다른 쪽일 경우 선택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불후의 명곡’은 토요일, ‘복면가왕’은 일요일 각각 편성돼 하루 차이로 방송이 되는 데다 출연진이 노래로 승부를 겨루는 형식 마저 비슷하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한 프로그램의 경연 무대에 오른 출연진을 다른 프로그램 제작진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 연예인을 엇비슷한 시기에 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시킬 수는 없다 보니 기획사에서는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기획사 A사 관계자는 “두 프로그램으로부터 같은 연예인의 출연을 요청을 받았는데 ‘불후의 명곡’은 과거 회사 차원에서 가수의 출연과 관련해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복면가왕’은 제작진과 친분이 두터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형 기획사라면 소속 연예인이 많은 만큼 지명한 연예인을 대체해 출연시킬 만한 연예인도 있겠지만 소형 기획사는 그 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사 관계자는 “‘불후의 명곡’은 경연 가수가 여러번 출연할 수 있지만 이제 2개월이 돼 가는 ‘복면가왕’은 초반 인기 기세가 무섭다. 여기에 양측 제작진과 관계까지 감안해야 하니 선택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소재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출연자 섭외 과정에서 경쟁을 벌이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시청률 경쟁에서 출연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케이블 음악 전문 채널의 가요순위프로그램들 사이에서는 가수의 첫 컴백 무대를 어디에서 갖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을 정도다. 중소 기획사 소속 신인가수들은 첫 컴백 무대를 가진 프로그램을 제외한 다른 케이블 채널 가요순위프로그램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기획사와 방송사 제작진 간 소위 ‘갑을관계’에 대한 한탄도 자주 나왔다.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과 소속 기획사 입장에서는 매번 출연을 부탁해야 하는 만큼 프로그램 제작진이 ‘갑’이었다. 반면 제작진은 스타급 연예인 앞에서 ‘을’이 됐다. 스타급 연예인을 ‘모시기 위해서’라면 다소 무리가 되는 요구도 들어줘야 했다.

많은 기획사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소속 연예인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방송사간 형평성을 맞추는 데도 신경을 쓴다. 지상파 3사 프로그램에 1편씩 출연을 하는 식이다. 이에 반해 톱스타는 자신의 이벤트에 맞춰 출연할 방송사를 지정하고 해당 방송사에서는 특집을 준비해주기도 한다. 지난 2008년 서태지의 4년 8개월 만의 컴백에 맞춰 MBC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형태의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가 대표적이다. 당시 MBC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대신 이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그 만큼 ‘서태지 특집’을 위해 공을 들였다.

물론 출연진 섭외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능력이다. 그러나 스타 중심의 출연진 섭외에 의존해서는 프로그램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정덕현 방송평론가는 “출연진이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도에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의 제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하다. 새로운 인재 발굴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기획력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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