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하차선언' 조영남, 돌발사태 or 짜고 친 고스톱?

김수미 막말에 조영남 기자회견 도중 퇴장
짜고 친 고스톱 논란에 KBS "실제상황"
  • 등록 2015-07-14 오전 6:30:24

    수정 2015-07-14 오전 6:30:24

가수 조영남과 개그맨 이경규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웨딩컨벤션에서 열린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일어난 가수 조영남의 중도 퇴장을 놓고 왈가왈부가 이어진다. 배우 김수미와의 갈등으로 인한 순간적인 돌발사태라는 것과 짜고 친 고스톱, 일명 상황극이 아니냐는 의견이 양립했다.

13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는 다소 생소했다. 우선 프로그램 녹화가 병행되며 행사 진행이 20분가량 늦어졌다. 출연진인 조영남과 이경규, 김수미와 박명수, 최민수와 이홍기가 입장한 후에도 분위기는 여전했다. 전날 보도된 장동민의 하차 소식에 김수미는 “악플 때문에 잠을 하나도 못 잤다”며 “머리카락을 모두 자르며 자해했다”고 악플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심각하게 볼 수도 있었으나 일부에서는 예능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 조영남은 “‘정글의 법칙’ ‘무한도전’ ‘세바퀴’ ‘삼시세끼’ 중 적어도 한 프로그램은 꺾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수미는 “조영남과 이경규의 분량은 시청률 점유율이 가장 떨어진다”며 “욕설 탓에 경고도 먹었다. 시청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소 직설적인 김수미의 말에 조영남은 발끈했다. 그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바로 앞에서 들은 것은 처음이다”라며 “이 기회를 통해 (‘나를 돌아봐’에서)하차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일어났다. 이경규가 일어나려는 조영남을 붙잡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김수미는 나가는 조영남을 향해 “후배라도 바른말 하는 걸 들어야 ‘나를 돌아봐’다”라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하셔야 하지 않겠나. 그럴 거면 빠지라. PD! (다른 출연자를) 빨리 섭외하라”고 말했다. “노망난 것 아니냐”는 수위 높은 푸념도 이어졌다.

출연자가 기자회견을 하다 중도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으나 현장에 있던 취재진도 상황을 금방 파악하지 못했다. 현장 상황이 모두 방송프로그램에 담기기 때문에 두 사람의 상황극이 나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발 빨랐던 VJ의 행동에 ‘짜고 친 고스톱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진행을 맡았던 조우종 아나운서가 기자회견 전 “오늘 돌발행동이 있을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도 의혹에 무게를 더했다.

KBS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조영남의 돌발행동에 제작진 모두가 당황했다”라며 “담당 윤고운 PD가 조영남을 설득하기 위해 곧바로 따라나섰다”고 밝혔다. 조영남의 중도 퇴장은 돌발 상황이며 제작진과 협의해 나온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영남과 김수미가 대본을 준다고 할 분들이 아니다”는 것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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