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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경기에서 전반 12분에 터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헤딩골로 쿠웨이트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4연승을 거두며 승점 12점으로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조 2위 쿠웨이트(3승1패 승점 9점)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2차 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앞으로 남은 2차예선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 경기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면 최종예선에 직행할 수 있다. 반면 조 2위가 되면 다른 조 2위팀들과 성적을 비교해서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비토리아)을 원톱에 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난달 열린 라오스와 레바논전에선 4-1-4-1 전술을 구사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원래 포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쿠웨이트를 몰아붙인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박주호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갈랐다.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후 6개월만에 맛본 A매치 골맛이었다. 계속된 부상으로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나온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반면 쿠웨이트는 홈경기임에도 자기 진영에서 잔뜩 웅크리면서 수비에 전념했다.
전반을 한 골차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 쿠웨이트의 역습에 고전했다. 무더위 속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쿠웨이트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잇따라 허용했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후반 막판 수비가 흔들리면서 쿠웨이트에게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허용했다. 다행히도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간신히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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