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tvN이라 가능한 '어른의 사랑'

  • 등록 2016-07-24 오전 7:00:00

    수정 2016-07-24 오전 7:00:00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고작 5분이다. 키스신에 베드신까지, 드라마 말미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것만으로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굿와이프’(연출 이정효·극본 한상운) 6회에서는 서중원(윤계상 분)을 위로하는 김혜경(전도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뇌사 상태에 빠진 임산부의 목숨을 살리는 사건을 함께 변호했고, 그 과정에서 혜경은 중원의 상처를 발견했다. 상처의 시발점엔 중원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랬던 아버지의 병환을 알게 된 중원은 혼란스러웠다. 애써 상처를 감추는 중원에게 혜경은 다정한 말을 건넸다. 중원은 그런 혜경에게 입을 맞췄다. “너랑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고 고백했다.

과거처럼 두 사람은 엇갈렸다. 당황한 혜경은 중원을 물리치고 자리를 피했다. 그 후 다시 중원을 찾아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중원은 없었다. 그 길로 혜경은 집으로 돌아갔다. 실은 중원은 혜경은 쫓아갔다. 중원이 뒤늦게 혜경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혜경은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에게 키스함으로써 죄책감을 씻어내고자 했다.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원했던 태준은 혜경을 거부하지 않았다. 드라마는 두 사람의 부부 관계를 암시하며 마무리됐다.

파격적인 묘사였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해당 에피소드는 원작에도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표현 수위나 기준이 우리와 다른 미국 드라마 속 장면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국내 정서상 무리가 있다. 혼인 관계가 사실상 파탄 났음에도 불구하고 혜경과 태준은 이혼하지 않은 부부 사이다. 혜경과 중원의 키스, 뒤이은 혜경과 태준의 관계 등 지상파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전개다. ‘굿와이프’는 채널이 지닌 상대적인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여기에 연출, 연기, 음악 등이 어우러져 법정 드라마에서 ‘치명 멜로’로 단숨에 분위기를 전환했다.

원작에 따르면 이들의 삼각관계는 특별한 변화 없이 현 상태로 지속된다. 이들은 ‘어른의 사랑’을 한다. 세 사람 모두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나이도, 위치도 아니다. 예를 들어 혜경은 태준의 곁을 선뜻 떠나지 못한다. 둘 사이엔 두 아이가 있고, 태준과 함께 해온 세월이 있다. 현실적인 상황이나 감정이 불러일으키는 공감, 그것이 ‘굿와이프’의 강점이다. 나아가 국내판은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원작의 미덕을 훼손시키지 않고 국내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까지 만족시켰다. 적어도 아직까진 그렇다. 국내 첫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굿와이프’가 긍정적인 선례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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