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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수장’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으로 투어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화술에 믿음을 주는 인상,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LPGA 투어를 지탱하는 거목 완 커미셔너를 지난 주 국내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에서만 15개의 후원사와 미팅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LPGA 투어의 성장은 ‘숫자’가 증명한다. 완 커미셔너와 함께 7번째 해를 맞이한 LPGA 투어의 2016시즌은 총상금 6310만 달러에 정규 대회 수만 33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그가 부임하기 바로 전 시즌인 2009년은 총상금 4760만 달러로 2005년 이후 최저금액이었고, 28개의 대회 수는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다.
◇LPGA는 미국 투어 아닌 글로벌 투어
완 커미셔너는 “재임 전까지 LPGA 투어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미국과 유럽을 주 무대로 삼고 외부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했다”며 “내가 3개의 단체를 거치며 배운 건 투어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다.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해보자고 설득했다. 성장하려면 글로벌이 유일한 해답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어가 아시아 쪽으로 뻗어 나갈 경우 미국 기업들이 후원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지금은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 그는 “LPGA 투어는 미국이 주 무대임에도 전 세계 170개국에서 중계되고 있다. 상대적으로로 광고 효과가 커졌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박세리·쩡야니, 스폰서 움직여
“박세리와 쩡야니의 성공은 단지 여자 골프가 아닌 골프계 전체를 바꿨다. 우리 비즈니스에도 좋았다.” 완 커미셔너는 LPGA 투어의 글로벌화가 박세리와 쩡야니 덕분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세리와 쩡야니를 포함해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하나은행 말고도 수많은 스폰서를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는 특정 지역이 아닌 스폰서가 원하는 모든 곳에서 대회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완 커미셔너는 “아시안스윙이 한국이나 중국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고 개최한 것이 아니다. 한국 스폰서인 KIA가 미국에서 대회를 열듯 국적과 상관 없이 스폰서가 원하는 곳 어디라도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