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 서인국, 허 찌른 그의 '반전'들(인터뷰)

  • 등록 2016-11-29 오전 6:55:00

    수정 2016-11-29 오전 6:55:00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열연한 배우 서인국이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에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배우 겸 가수 서인국이 그려온 궤적이다. 그의 인생에는 극적인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지난 10일 종영한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연출 이상엽·극본 오지영·이하 ‘쇼핑왕’)다.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해 수목극 1위를 기록하는 역전극을 펼쳤다.

‘쇼핑왕’은 기억을 잃은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산골 소녀 복실(남지현 분)의 이야기다. 설정은 익숙하지만, 전개는 그렇지 않았다. 허를 찌르는 유쾌한 반전이 있었다. 서인국은 대본을 읽고 작품의 독특한 감수성을 인지했다. 연기도 ‘쇼핑왕’ 맞춤식으로 준비했다. 애교 부리는 장면을 위해 실제 강아지의 애교를 참고했다. 치밀한 준비 덕분에 흔한 재벌 캐릭터로 치부되던 루이는 일관성과 현실성을 띤 캐릭터로 거듭났다. 이밖에도 만화 같은 전개나 아기자기한 화면은 드라마를 한 편의 동화로 만들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계속 질문했죠. 예를 들어 루이가 한결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억을 잃은 후, 기억을 되찾은 후 모두 비슷했으면 했죠. 물고 늘어지듯 대화를 했죠.”

질문은 평소 서인국이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었다. “연기는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인국은 “상대 배우는 물론 연출·카메라·조명·동시 녹음 등 수많은 사람이 드라마를 만든다.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쇼핑왕 루이’ 스틸컷(사진=이데일리DB)
키스신은 매회 화제였다. 헌 책방, 옥탑방, 레드카펫 등 그때마다 장소와 배경이 달랐다. “키스신은 드라마의 꽃”이라 표현한 서인국은 “노하우는 없다. 캐릭터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쑥스러워 했다. 첫 키스의 설렘을 담은 헌 책방 키스신을 가장 애틋한 장면으로 꼽았다.

2016년은 서인국에게 뜻 깊은 한 해였다. ‘쇼핑왕’에 앞서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도 흥행했다.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다. ‘38사기동대’의 양정도 역으로 지난 21일 제11회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 특별 표창도 받았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를 지치게 만든 KBS2 ‘너를 기억해’ 이후에 만난 작품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38사기동대’는 연기의 맛을 가르쳐 줬죠. 처음에 한동화 감독님이 기존 표현에서 20%를 덜어내라는 거예요. 화가 나면 가만히 있고, 사기 칠 때는 심드렁하게 굴고요. 무슨 말인가 했죠. 하면서 알겠더라고요. 훨씬 새롭고 신선했어요.”

다단계 사업가로 분해 부산 사투리로 흡인력 있는 연설을 펼치는 신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자랑이긴 한데”라며 머리를 긁적이던 서인국은 “마동석 형이 지금까지 없었던 브리핑 장면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올해 만 29세인 서인국은 내년 입대한다. 그 전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음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직접 작사·작곡한다. “놀면서 작업하고 있다”는 그는 “가수로 출발해 연기를 더 많이 했다. 가수, 배우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스스로 구분 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알찬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그에게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연말 시상식이다. 그는 “기대하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결과에 반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출신이란 이유로 지상파서 배척당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트로피까지 거머쥐면 올 한 해 잘 지은 농사가 더욱 빛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쇼핑왕’ 이후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보다 값진 상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에서 열연한 배우 서인국이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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