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이하늬, 국악과의 위엄…뮤지컬 사극의 탄생

  • 등록 2017-02-21 오전 6:55:00

    수정 2017-02-21 오전 6:55:00

사진=‘역적’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이하늬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20일 방송한 MBC 월화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7회에선 기억을 잃은 길동(윤균상 분)이 숙용장씨(이하늬 분)와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길동은 장씨의 집에서 신세를 지며 고수로 일을 도왔다.

장씨는 양반들로부터 기녀라는 이유로 괄시 받았지만, 길동은 장씨를 예인으로 대접했다. 장씨 역시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길동이 싫지 않았다. 친아들에게 매정히 돌려보낸 후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씨를 길동은 꼭 안아줬다. “괴물이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로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합방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

7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장씨였다. 전국 방방곡곡에 발 도장을 찍었다고 자랑하던 길동은 압록강 물이 왜 푸른지 아느냐고 물으면서 “슬퍼서 그렇다”고 말했다. 장씨는 “녹수?”라고 되물었다. 장씨는 훗날 장녹수로 불린다. 그의 이름이 길동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사다. 말미에는 광기 어린 연산군(김지석 분)의 등장이 예고됐다. 역사가 말해주듯 장녹수는 연산군의 여자가 된다. 입궁하기 앞서 자신을 예인으로 존중해줬던 길동과 보낸 시간이 장씨에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일지 모른다.

이날의 백미는 장씨와 길동이 함께 창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특히 장씨를 연기한 이하늬의 판소리 실력이 돋보였다. 이하늬의 구성진 목소리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손동작과 몸짓, 표정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흥을 돋웠다. 창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였다면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지금까지 틈틈이 무대에 오르는 이하늬다. 덕분에 한 편의 ‘뮤지컬 사극’처럼 그려졌다.

이하늬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기생 캐릭터는 자신에게 ‘소중한 패’와 같다고 말했다. 대중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신중하게 택한 작품이다. 적어도 7화에서 이하늬는 시청자의 기대를 100%에 가깝게 충족시켜줬다. 이대로 간다면 ‘역적’의 장녹수는 이하늬를 대표하는 ‘인생 캐릭터’가 될지도 모른다.

‘역적’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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