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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한 MBC 월화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7회에선 기억을 잃은 길동(윤균상 분)이 숙용장씨(이하늬 분)와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길동은 장씨의 집에서 신세를 지며 고수로 일을 도왔다.
장씨는 양반들로부터 기녀라는 이유로 괄시 받았지만, 길동은 장씨를 예인으로 대접했다. 장씨 역시 자신을 살뜰히 보살피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길동이 싫지 않았다. 친아들에게 매정히 돌려보낸 후 자책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씨를 길동은 꼭 안아줬다. “괴물이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로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합방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했다.
이날의 백미는 장씨와 길동이 함께 창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특히 장씨를 연기한 이하늬의 판소리 실력이 돋보였다. 이하늬의 구성진 목소리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손동작과 몸짓, 표정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흥을 돋웠다. 창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였다면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으로 지금까지 틈틈이 무대에 오르는 이하늬다. 덕분에 한 편의 ‘뮤지컬 사극’처럼 그려졌다.
‘역적’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