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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5)는 자신감 넘치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12일 경기도 용인의 88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만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의 ‘춤추는 세리머니’는 처음엔 논란거리였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사무라이’ 흉내를 내고 ‘공항 가방 사건’ 때 팝스타 비욘세의 춤을 따라 췄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또 “나같은 성격은 확실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다”면서도 “그걸 감싸 안고 이미지를 굳히려 노력한다. 악성 댓글도 내게 관심이 있으니까 달린다고 생각한다. 댄스 가수도 조금 과한 동작을 하면 ‘안티 팬’들이 있는데 나 역시 그런 것 같다. 그것마저 끌어안고 나만의 이미지를 굳히고 싶다”고 전했다.
장하나는 한 때 안티팬을 끌고 다녔다. 활발한 이미지가 몇몇 팬들에겐 좋지 않게 보였다. 한 갤러리에게 홀아웃하며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들은 적도 있다. 심리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벌써 올 시즌 KLPGA 투어 3개 대회에 참가 중이다. 국내에서 시합하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장하나는 “이제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하와이 시합(미국여자프로골프 롯데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아 한국에 들어오고 싶었다. 국내 팬들에게 인사도 드릴 겸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흥겨운 세리머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세리머니를) 아직 준비하진 않았다. 3라운드까지 쳐 보고 성적을 봐서 생각해 보겠다. 아직은 이른 것 같다”면서도 “한국이든 미국이든 똑같이 신나는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해 드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