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전두환 회고록 검증.."발포 명령자는 누구인가"

  • 등록 2017-04-29 오전 12:00:30

    수정 2017-04-29 오전 12:00:3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전두환 회고록’ 속 전두환 씨의 주장을 면밀히 검증한다.

신군부의 핵심인물로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한 전두환은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탄압한 뒤 권좌에 올라 7년의 재임기간 동안 반대자들을 억눌러왔다. 민정당이 정권 연장에 성공하면서 그가 저지른 집권 과정의 불법행위와 재임 중의 폭압적인 통치행위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듯 했으나 결국 법적 처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군사 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그리고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재판을 거쳐 그는 ‘반란수괴죄’, ‘상관살해죄’, ‘내란수괴죄’, ‘내란목적살인죄’, ‘뇌물죄’등 12개 항목의 혐의가 인정돼 1996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어 정치적 사면과 복권이 단행됐다. 그런데 그가 37년 만에 논란의 회고록을 출간했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여전히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없었고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회고록에서 이른바 북한군 침투설을 제기했다. 전두환 씨는 5.18 당시 600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남침해 대한민국의 전복을 시도했다는 지만원 씨 등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무기를 탈취하고 군인들을 살해한 행위를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 것.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이튿날인 5월 18일 오전부터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학생과 시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자 시민들은 저항하기 시작했다.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 모인 10만의 시민들은 비무장 상태로 계엄령 해제와 전두환 퇴진을 요구했다. 그 때 시민들을 상대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일어났다.

정수만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전 회장은 제작진에 “불과 한 1미터 사이를 두고 대치하고 있었어요, 군인들하고 시민들하고. 광주 시민들이 다 보는 데서 총을 쏜 거예요. 그래가지고 옆에서 툭툭 쓰러지니까…”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총격에 쓰러졌다. 시신을 수습하려던 시민들이나 임산부와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들 역시 희생됐다.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하기까지 열흘 동안 확인된 사망자는 160여 명이고 부상자는 5000명에 육박하며, 암매장되거나 실종된 이들의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주에서의 최초 발포명령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헬기 사격을 목격한 최형국 씨는 제작진에 “그날 분명히 헬기 동체 좌측에 장착된 그 기관총이 뿜어대는 것을 봤어요”라고 말했다.

또 김동환 국과수 총기안전실장은 “벽면을 스쳐 맞은 거라든지 그 다음에 바닥에 있는 것들은 이것보다 같은 위치거나 높은 위치 아니면 쏠 수가 없는 탄흔이죠. 헬기에서의 사격 가능성이 굉장히 유력해지는 거고…”라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져왔고 얼마 전 광주 전일빌딩에서 기관총 사격의 탄흔까지 발견됐지만, ‘광주엔 사격이 가능한 헬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 씨와 군 당국의 주장이다. 공수부대의 발포는 자위권 행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면서도 헬기 기총소사만큼은 애써 부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진압에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은 이런 주장과는 다른 내용을 증언했다.

제작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전두환 씨만이 아니었다.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초유의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처벌만 받았던 당시 군 수뇌부들이 37년 만에 털어놓은 대답은 충격적이었다”며,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거 자체를 내가 부인해. 무엇이 민주화요 그게 폭동이지’, ‘광주에 틀림없이 북괴가 습격했을 거예요. 우리가 잘 잡지 못하고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라는 그들의 주장을 전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진상규명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두환 씨는 과연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과 무관한가, 북한특수부대가 광주시민을 선동했고 폭도들이 무기고를 습격해 군인을 살상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인가, 이미 법적·역사적 판단이 내려지고 국가에 의해 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유네스코에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시민이 저항한 명예로운 사건으로 정의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에 대해 파헤친 사실을 29일 밤 11시 5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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