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장성범 "나 자신을 스스로 움직이게 한 영화였다"

[앙상블 수다] ③ '군함도' 오장우 역 장성범
몸을 다듬는 원석..보석처럼 빛나는 순간 언제
  • 등록 2017-08-08 오전 6:00:00

    수정 2017-08-08 오전 6:00:00

최근 개봉한 영화 ‘군함도’에서 오장우 역을 맡은 배우 장성범이 31일 서울 강동구 영화사 외유내강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간결한 목소리, 다부진 표정.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빛을 내기 위해 몸을 다듬는 원석과 같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5년 남짓 활동 기간 그의 캐릭터를 기억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 대중과 소통하는 연기를 꿈꾼다.

배우 장성범은 ‘군함도’의 숨겨진 신 스틸러다. 그가 영화에서 맡은 배역은 무지랭이 조선인들 사이에서 교육까지 받은 엘리트 오장우 역이다. 영화 중반 숨겨진 비밀에 모두 다 믿지 못하겠다고 혼란스러워할 때 상황을 반전시키는 증언을 하는 게 그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도 이해하지 못할 거 같은데요. 오장우가 목격담을 증언하는 순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몇 달 동안 고민했어요. 아주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장우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오장우가 등장하는 순서가 많지만 유독 그 장면에 공을 들인 이유는 뭘까. 앞선 장면에서 그려진 오장우와 달리 대중 앞에 선 또 다른 오장우는 달라져야 했다. 그룹 안에서 유일하게 대학교를 다니는 인물이어서 모든 걸 하찮게 생각하다 어느 순간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큰소리로 말해야 하나, 표정은 어떻게 지어야 하나.

“몇 개월 동안 고민했는데, 촬영은 단 두 번만에 끝났어요. 영화에 담긴 장면도 그 둘 중 하나죠. 아쉽지는 않았어요. 감독님이 오케이했다면, 그걸로 완성된 거라 믿어야죠.”

장성범은 대학 재학 시절인 2014년 영화 ‘슬로우 비디오’로 데뷔했다 지인의 추천으로 영화에 발을 디뎠다. 영화 ‘화이’ 촬영 현장에서 오달수·강신일·진경 등이 소속된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곧바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후 MBC ‘미스터 백’ KBS2 ‘힐러’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에 출연했다. 최근 화제작 ‘비밀의 숲’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대학을 휴학해야할만큼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아무리 작은 캐릭터라도 다 소중했거든요. ‘군함도’ 오디션도 새신랑·환쟁이·오장우 역 등 모든 대사를 외우고 치렀어요. 다행히 점차 비중이 느는 것 같아 보상을 받는 기분도 들어요.”

장성범은 ‘군함도’가 탈출을 목적으로 하는만큼 ‘희망’을 다룬 영화라고 평했다.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그 실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새로운 꿈을 다뤘다는 것. ‘군함도’의 역사적 서술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이어지지만 쉽지 않은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그대로 다룬 것 자체만으로 감사하다.

“지난 1월 군함도에 다녀왔어요. 한국인이 저밖에 없었죠. 강제징용의 역사를 다뤘다거나 설명했다거나, 아무것도 없었더라고요. 가슴이 착잡했지만 스스로 움직여 제 역사를 되돌아보게 됐다는 게 의미가 있더라고요.”

영화 ‘군함도’의 오장우. 왼쪽에서 두 번째 안경 쓴 캐릭터.
◇‘앙상블(ensemble) 수다’는 영화 속에서 주연에 버금가는, 주연보다 빛난 조연들이 모여 영화 속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다음은 앙상블이 꼽는 ‘바로 이 장면’.

“송중기를 가운데 들고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 장면에서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지저분한 분위기를 내느라 저마다 머리에 기름을 발랐거든요. 많은 사람이 모여 찍는 장면이라 오래 찍기도 해서 깜빡 졸면 머리에 불이 붙곤 했어요. 저는 촛불을 들고 일어나다 앞사람 머리에 불을 붙이고 말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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