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만난 드라마, 풍성해서 좋아

  • 등록 2017-10-17 오전 7:00:00

    수정 2017-10-17 오전 7:53:1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지난해 방송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성공을 거둔 이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방송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KBS2 ‘란제리 소녀시대’와 SBS ‘사랑의 온도’다. 전자는 김용희 작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후자는 하명희 작가의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토대로 만들었다. 편성을 앞둔 드라마 ‘공중그네’도 일본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소설을 각색한다. 이밖에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영국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도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

△ 드라마, 소설 품어 풍성해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늘며 우리 방송 드라마 콘텐츠가 풍성해졌다. ‘사랑의 온도’는 요리를 소재로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배우 서현진이 드라마 작가 지망생, 양세종이 프랑스에서 유학한 요리사 온정선을 연기한다. 온라인 채팅에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난 두 사람이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볼만하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하는데 시청률 10%를 오가며 동시간대 1위를 지킨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녹여 향수를 자극했다.

‘공중그네’는 괴짜의사가 중심인물이다. 하마 같은 덩치를 지닌 정신과 의사와 사계절 내내 핫팬츠 차림으로 다니는 간호사가 정신병원을 찾아오는 온갖 특이한 환자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치료해주는 이야기다. 배우 박신양이 출연한다. 올해 말에 전파를 탄다. 정신병원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부정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로 만들어 국내에도 팬이 많다.

△ 닮은 듯 다른 소설 원작 드라마.. 차별화 관건

관건은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게 원작과의 차별화다. 유명 소설의 경우 독자가 많아 부담이 크다. 원작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각색을 통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영화보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소설 원작은 훨씬 다양한 에피소드가 필요한 게 다소 다르다. 지난달 19일에 종방한 MBC ‘왕은 사랑한다’는 유명 소설을 가져왔지만 만듦새가 아쉬워 쓴잔을 마셨다. 방송 드라마는 소설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쉽고 분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랑의 온도’의 원작자이자 극본을 쓴 하명희 작가는 “소설과 드라마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구성과 캐릭터가 드라마에 맞게 바꿨다”고 말했다.

‘공중그네’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 등 외국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은 우리 정서에 얼마나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일본은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듯 다르고 서구에서 온 작품들은 뼈대만 남겨놓고 전면 수정을 해야 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제약이 있으나 소재의 풍성함이라는 장점을 안았다. KBS 등 방송사는 소설 등 원작을 기초로 드라마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드라마 제작사를 대상으로 기획안을 꾸준히 공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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