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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최혜진(18)이 벌타 면책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10번홀과 13번홀의 경기 상황이 문제였다. 그는 그린이 아닌 지역에서 공을 집어 들었다는 이유로 1벌타씩을 받았다. 그가 경기를 마쳤을 때는 4언더파 68타였다. 그러나 KLPGA 투어 그린 주변 지역(프린지)이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어 최혜진의 벌타를 없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그의 점수는 6언더파 66타로 수정됐다. 골프규칙 18-2에는 ‘규칙에서 허용된 경우를 제외하고 선수의 공이 인플레이 중일 때 선수, 파트어 또는 캐디가 공을 집어 올리면 선수는 1벌타를 받는다’고 돼 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최혜진 등 6명의 선수의 실수가 자신들이 그린 구역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6명의 선수 중 최근 투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최혜진이 연루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최혜진 측은 받아들였지만 피해를 본 다른 선수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기위원회는 경기 후 최혜진을 비롯한 6명의 벌타를 없던 것으로 했다.
경기위원회의 실수를 자신들이 떠 안아야 하는 다른 선수들은 발끈했다. 홍진주 KLPGA 선수분과위원장을 비롯한 30명의 선수들은 현장에 남아 최진하 경기위원장과 언쟁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벌타 면책’ 철회를 요구했다.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경기했고 페널티를 면책하는 건 공정성에서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을 비롯한 경기위원회의 완강한 반대에 선수들은 투표를 통해 ‘1라운드 취소’라는 차선책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위원회 측은 “티잉 그라운드 위치가 변경되거나 OB 말뚝 위치가 바뀌는 등 경기에 중대한 요소에만 라운드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하면서 ‘벌타 면책’ 철회는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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