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탱이 형 또 와요"..김주혁, 카톡 사진으로 간직한 '1박2일'의 마지막

  • 등록 2017-11-01 오전 1:11:54

    수정 2017-11-01 오전 1:11:54

사진=KBS 2TV ‘1박2일’ 방송 캡처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30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의 빈소를 일찌감치 찾은 사람은 ‘1박 2일’ 멤버 가수 데프콘이었다.

고인과 2년간 KBS 2TV ‘1박2일’에서 동고동락했던 데프콘은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날 진행된 배우 송중기·송혜교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해 어두운 모습을 보였던 차태현도 다급한 걸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김종민, 김준호 등 ‘1박2일’의 다른 멤버들도 황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주혁은 지난 2015년 ‘1박2일’에서 하차했지만 그의 이름은 2주 전 프로그램 10주년 특집에서도 언급됐다. 여전히 멤버들의 ‘구탱이 형’이었다.

누리꾼들도 김주혁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1박2일’에서 멋지게 퇴장한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주혁은 지난해 5월1일 멤버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연기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했던 그가 새 멤버 윤시윤을 소개하기 위해 나온 것. 당시 인형탈을 쓴 그의 몸짓만으로 김주혁임을 알아챈 멤버들은 반갑게 큰형을 반겼고, 김주혁 역시 “한 번쯤 와보고 싶었다. 스태프들이랑 동생들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금은 허술했지만 정겹게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 위로 ‘언제나 변함없는 우리의 큰형. 구탱이 형 또 놀러와요’라는 자막이 흘렀다. 이것이 김주혁을 향한 ‘1박2일’의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진중하고 다소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던 김주혁은 ‘1박2일’을 통해 아버지인 배우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소속사 김종도 대표의 친동생 같은 모습으로 사람 냄새를 물씬 풍겼다.

그에게도 ‘1박2일’은 특별했다. 올 초 영화 ‘공조’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1박2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1박2일’은 여전히 매 번 본방송을 본다. 애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며 윤시윤 합류 당시 인형탈을 쓰고 등장했던 것에 대해 “그날 정말 황당했다. 오랜만에 나온다고 미용실 가서 풀메이크업 하고 코트 입고 나갔는데 가자마자 탈을 씌우더라. 그래도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탈을 쓰고 찍은 사진이다. 나무에서 쓱 고개를 내밀고 찍은 사진인데 참 좋다. 김준호도, 김종민도 그날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프로필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KBS 2TV ‘1박2일’ 방송 캡처
‘1박2일’을 통해 정이 들었고, ‘주업’을 위해 떠난 그를 응원한 시청자들에게도 갑작스런 이별은 잔인하다.

인형탈을 쓰고 언제든 다시 돌아올 것 같은 ‘구탱이 형’의 뒷모습에 대다수의 누리꾼은 ‘명복을 빕니다’라는 인사보다 ‘가지 마세요’라며 그를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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