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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를 고르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기준이 하나 더 있다.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되는 샤프트다. 최근에는 샤프트의 성능이 헤드의 모양보다 거리와 방향성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해 관심을 갖는 골퍼들이 많아졌다.
“제가 힘이 좀 센 편이니까 강한 걸로 주세요.”
구력 5년의 40대 주말골퍼 C씨는 새로 나온 드라이버를 구입하면서 평소 알고 있던 상식을 쏟아냈다. 매장 직원은 C씨의 체격만 보고 플렉스 S(Stiff)의 샤프트가 장착된 드라이버를 권했다.
“공이 똑바로 날아가지 않네요. 거리도 줄었고요. 뭐가 문제일까요.”
C씨는 어떤 실수를 한 것일까.
겉으로 보는 C씨는 체격이 좋아 힘이 세 보인다. 그러나 힘과 스윙스피드는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C씨의 드라이브샷 스윙스피드는 85마일이 조금 넘는다. 따라서 스윙스피드에 맞게 샤프트를 선택한다면 S보다는 SR이 적당하다. 대신 조금 무거운 샤프트를 골랐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태희 캘러웨이골프 투어팀장은 “주말골퍼들은 샤프트를 선택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강한 플렉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강한 샤프트를 쓸수록 골프를 잘 치는 것처럼 보이고 약한 샤프트를 쓰면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는 편견 때문이다”면서 “젊고 힘이 세다고 무작정 단단하고 딱딱한 샤프트를 선택하지 말고 자신의 스윙스피드를 체크한 후 샤프트를 선택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