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결산①] 2017년 KLPGA 명승부 ‘톱3’

  • 등록 2017-11-14 오전 6:00:00

    수정 2017-11-14 오전 6:00:00

장수연이 지난 9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버디를 낚아챈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슈퍼스타’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건너가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김해림(28)과 장수연(23) 등 기존 스타와 이정은(21)과 김지현(26) 등 새 얼굴들이 가세하면서 ‘스타 풍년’은 올해도 이어졌다. 여기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주말 역전 드라마’가 쉴새 없이 나오면서 갤러리들을 필드로 불러냈다.

◇장수연, FR 6타 뒤집기로 메이저퀸 등극

장수연은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 이뤄진 KLPGA 챔피언십에서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선두에 무려 6타나 뒤져있었다. 선두는 LPGA 투어에서만 4승을 거둔 ‘강철 멘털’ 장하나(25)였다. 장수연의 우승을 예상하기보단 장하나가 얼마나 많은 타수로 우승하는지가 관전포인트였다.

이전까지 장수연은 우승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번번이 조연으로 대회를 마치기 일쑤였다. 장수연의 ‘빨간 바지’가 이날만큼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상의보다 더 붉게 빛났다.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챘고 4번홀(파4·256야드)에선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후 2m 이글 퍼트를 넣으며 단숨에 2타차로 따라 붙었다. 장수연이 9번홀과 10번홀 연속 버디로 격차를 없애자 천하의 장하나가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장수연은 15번홀(파5)에서 이글에 가까운 버디를 챙겼고 17번홀(파3)에서 10m 장거리 버디퍼트로 쐐기를 박았다. 2016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후 또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쓰며 ‘미완의 대기’에서 ‘역전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김지현이 지난 5월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퀸’ 김지현, 역전극으로 메이저 왕관까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거둔 김지현은 한달 뒤 열린 S-OIL 챔피언십에서 덜컥 다승에 성공했다. 바로 1주 뒤 열린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김지현은 올 시즌 ‘전관왕’에 등극한 이정은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당시 이정은은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이후 8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만 6번 들며 무서운 경기력을 펼치고 있었다. 준우승 두 번 모두 김지현이 우승했던 대회였다. 특히 이정은은 S-OIL에선 김지현에게 연장 끝에 역전패를 당한만큼 단단히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지현은 2번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4번홀에선 홀에서 1.2m 떨어진 곳에 공을 떨어뜨리며 버디를 추가했다. 7번홀에선 칩샷 버디를 잡았고 13번홀에선 해저드 위기를 보기로 막았다. 이정은은 13번홀에서 무려 4타를 잃고 무너졌다. 승기를 잡은 김지현은 14번홀과 1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냈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정은이 9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사진=KLPGA)
◇이정은 6타 추격 후 연장전, 그리고 우승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이정은이 ‘전관왕’을 이루는 데 원동력이 된 대회다.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트라우마로 남을 법했던 역전패 기억을 떨치고 당시 김지현과 함께 다승 경쟁에서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이정은의 성적은 3언더파 7위에 불과했다. 여기에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와 격차는 6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드라마가 펼쳐졌다. 4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했고 5번홀에서도 한 타를 줄였다. 선두권이 강한 바람에 고전했지만 이정은은 되려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11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16번홀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가 또 나왔고 추격해 온 장하나와 동타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패색이 짙었다. 이정은은 그린 에지에서 약 3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놨고 장하나는 1m 남짓한 거리에서 짧은 파 퍼트를 남겨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정은은 넣었고 장하나의 공은 홀을 훑고 나왔다.

이정은은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이 끝난 후 “6타 차를 극복하고 연장에 들어갔고 불리한 상황에서 퍼트를 먼저 넣어 분위기를 내 쪽으로 가져와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가장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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