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 오하늬 "욕심 많아요. 그래도 차분하게 나아가야죠"

'고규대의 레드카펫'이 만난 배우
'미옥' 이어 '마리오네트'로 연기 변신
  • 등록 2017-11-23 오전 6:00:00

    수정 2017-11-23 오전 6:00:00

배우 오하늬.(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순수한 외양에 숨겨진 당찬 성격. 배우 오하늬는 가능성을 한껏 머금은 배우다. 무명 시절 자신의 이름, 사진, 메일, 이름, 전화번호를 적은 명함을 만들어 영화사를 돌면서 배역을 찾았다. 연기 공부를 하면서도 그 연기를 시험할 무대를 찾는 걸 멈추지 않았다.

“이렇다 할 필모그래피도 없었던 때죠. 저 스스로 ‘프로필 투어’라고 불렀어요. 영화사를 찾아 명함도 돌리고, 영화제 가면 제작자에게 인사도 드렸죠.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용기만 있었죠.”

영화 ‘무뢰한’ 출연도 뜻하지 않게 이뤄졌다. 오하늬의 SNS를 본 영화 제작사 측이 캐스팅을 제안했다. 오디션을 통해 이 영화 후반부 피범벅이 된 부러진 치아를 손에 쥐고 정재곤 형사(김남길 분)와 독대했던 손민지를 연기했다. 제작사인 한재덕 사나이 픽처스 대표는 “우리가 널 알아봤다. 잊으면 안 된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엄마가 오페라 등 아티스트였어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엄마 따라 많은 공연을 보게 됐죠. 어느 날 관객석을 돌아다 봤는데, 모두 무대만 바라보는 거에요. 이, 나도 저기 서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죠. 엄마가 그 말을 듣고 응원해줘 연기를 하게 됐어요.”

오하늬는 최근 영화 ‘미옥’에서 웨이 역할로 관객을 만났다. 미옥(김혜수 분)가 아끼는 후배이자 동료 역할이다. 아픈 상처를 딛고 자기 위치에서 욕망을 일궈내는 캐릭터다. 영화의 초반 소녀의 순수함을 보였다가 중반에 숨겨놨던 욕망을 분출하고, 막판 미옥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캐릭터의 변주도 보여준다. 김혜수를 비롯해 이선균·이희준·안소영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에 갈증도 조금씩 풀어냈다.

“김혜수 선배님은 카리스마가 있고, 아우라도 넘치죠. 일부러 풍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연기 조언도 많이 받았죠.”

오하늬는 앞서 ‘순수의 시대’ ‘스물’ ‘쎄시봉’ ‘해어화’ 등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상업영화에 출연한 지는 3년 남짓이다. 대본리딩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무뢰한’에 이어 무대인사를 함께한 ‘미옥’까지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면서 충무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폐막한 제1회 신필름 예술영화제에서 신인상도 받았다. 여세를 몰아 영화 ‘마리오네트’에선 밝으면서도 어두운 복합적인 성격의 여고생 역할을 맡아 변신을 보여줄 계획이다.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어요. ‘미옥’ 마지막 무대인사할 때 제 이름이 적힌 응원 플래카드를 보고 저도 모르게 벅차올랐어요. 좋은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영광인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언젠간 제 팬들이 많이 응원해줄 날도 있을 거라 기대해요.”

오하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에 대해 생각하는 배우를 꿈꾼다.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성 영화를 찾아본다. 프랑스의 누벨 바그 거장 에릭 로메르 특별전을 비롯해 짐 자무시 특별전, 기타노 다케시 회고전 등 거장 감독의 작품도 빼놓지 않고 보려고 한다. 눈물도 많아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게 자신의 성격에 대한 평이다. 사소한 감정까지 들키면서 사는 게 가끔 어렵다가도, 배우라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무대 인사 마지막 날, 김혜수 선배님이 저에게 ‘하늬야, 앞으로 좋은 연기 많이 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신 게 기억에 남아요. 전, 욕심이 많아요. 그 욕심만 보지 않고 차분하게 나아가는 배우, 또 좋은 연기 선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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