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 데뷔 최진호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어"

  • 등록 2017-12-18 오전 6:00:00

    수정 2017-12-18 오전 6:00:00

최진호가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뒤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왔다.”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수상하며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쥔 최진호(33)가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고 돌아왔다.

최진호는 11월23일 시작한 유러피언투어 2071-2018시즌 개막전 UBS홍콩오픈을 시작으로 모리셔스오픈과 요버그오픈까지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처음 경험한 유러피언투어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자신감이 높아졌다.

14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 최진호의 표정이 밝았다.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새로운 투어에 잘 적응하고 돌아온 덕분이다.

첫 대회부터 예감이 좋았다. 최진호는 UBS홍콩오픈오픈을 공동 48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27위에 올랐다가 마지막 4라운드에서 74타를 쳐 순위가 미끄러졌지만, 데뷔전이라는 부담을 떨쳐내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최진호는 “첫 대회를 홍콩에서 치러 그나마 부담이 덜됐다”면서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익숙했던 장소였고, 또 과거에 경기를 해봤던 코스라 부담이 없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모리셔스로 이동한 최진호는 두 번째 대회에서 공동 20위를 차지하며 탄력을 받았다. 처음 경험한 코스에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많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경험을 앞세워 2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어 남아공에서 열린 요버그오픈에서는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공동 8위에 올라 3번째 대회만에 ‘톱10’에 들었다.

최진호는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특히 남아공은 처음 가는 곳이었고, 주변에서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살짝 걱정이 됐다”면서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나쁜 환경이 아니었다. 코스 또한 한국과 비슷해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좋은 성적까지 거두게 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3번의 경험은 최진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줘다. 무엇보다 ‘거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최진호는 장타를 치는 선수가 아니다. KPGA 투어에선 드라이브샷 평균거리가 273야드(78위)였다.유럽 투어로 가면 130위권에 해당한다. 대신 정교함이 장점이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4%, 그린적중률은 80%가 넘는다. 최진호가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거리가 아닌 정교함으로 승부를 해야 하기에 코스가 길면 부담이다. 직접 부딪혀본 코스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 투어에서 활동하며 수시로 미국 PGA와 웹닷컴 투어에도 도전해 다양한 코스에서 경험을 쌓은 것도 도움이 됐다. 최진호는 “오히려 미국의 코스보다 수월하고 나와 맞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또 개척해 나가야 할 일이도 많다. 올해 신설된 코리안투어 대상 자격으로 시드를 받았지만 온전히 모든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메이저급 대회는 출전할 수 없고, 또 몇몇 대회는 대기 시드로 매번 출전이 확정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신분이다. 그러다보니 미리 계획을 세워 이동할 수 없다. 1년 동안 투어 활동을 해야 하는 프로골퍼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최진호는 “불확실한 신분인 탓에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이어지는 남아공오픈의 출전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남은 시즌 동안 이런 일이 계속될 것 같다. 거의 매 대회마다 출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만큼 체력과 컨디션 관리는 더 중요해졌다. 언제든 출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로 인해 이번 겨울 훈련은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최진호는 “우선은 남아공오픈에 맞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면서 “국내에 머물며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출전이 확정되면 1월 초 남아공으로 떠나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유럽 원정 후 잠시 휴식을 취해 온 최진호는 연말도 잊은 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굵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남아공오픈은 내년 1월 11일부터 시작되며, 최진호의 출전은 3주 전 최종 결정된다. 그 다음 아부다비 챔피언십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출전 여부도 아직은 미정이다.

불확실한 신분으로 목표도 조금은 낮게 잡았다. 최진호는 “1차 목표는 시드 유지다”면서 “그 이후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수정했다. 최진호의 세계랭킹은 17일 기준 195위다. 200위권 이내로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00위 이내 진입이라는 또 다른 목표도 생겼다.

한편 최진호는 16일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충남 아산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최진호는 “비록 올림픽과 해외 투어 일정이 겹쳐 현장에서 함께 할 수는 없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원하겠다”고 응원했다.

2년 연속 KPGA 투어 대상을 수상한 최진호가 16일 충남 아산에서 이어진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해 열기를 이어갔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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