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TV]‘감빵생활’, 교도소 女목소리의 주인공은?

  • 등록 2018-01-10 오전 6:50:00

    수정 2018-01-10 오전 8:56:04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감빵생활’이 생생한 디테일로 재미를 살리고 있다. 주된 배경인 교도소는 대다수에게 낯선 장소이자 경험한 이들도 자랑스럽게 말하기 애매한 공간이다.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설정과 세트에서 제작진의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 미니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를 둘러싼 사소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따뜻한 그 목소리…‘보라미 방송’

“보라미 방송, 이민주였습니다.” ‘감빵생활’에서 보라미 방송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DJ의 멘트로 캐릭터의 속내를 설명하거나, 장면이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남자뿐인 삭막한 교도소를 따뜻한 온기로 감싸는 유일한 여자 목소리다.

보라미 방송은 재소자 교화방송이다. TV는 일반채널(남성 수용자), 여성채널(여성 수용자), 교육채널(교육생)으로 나뉜다. 2~3주 전에 방영됐던 드라마와 예능 등으로 채워진다. ‘감빵생활’에는 라디오가 주로 등장한다. 정오 라디오와 취침 라디오를 비롯해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현지혜 리포터다. 공개 모집을 거쳐 발탁된 현 리포터는 지난해부터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MBC ‘뉴스투데이’ 등을 거쳐 현재 의정부 시청 리포터로도 활동 중이다. 대본에 따라 1주일에 한번 씩 녹음실을 찾아 녹음을 한다. 미리 원고를 받고 연습을 하기 때문에 실제 녹음은 30분이 채 안된다. 현 리포터는 “재미있는 경험”이라며 “아직 배우들과 직접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웃었다.

이밖에도 “법은 어렵지 않아요”라는 가사의 기상음악은 윤형주가 부른 ‘법무부 법질서 로고송 ‘지킬수록 기분 좋은 기본’이다. 2008년 4월 제작됐다. 법무부가 법질서 지키기에 대한 친근감 조성을 위해 배포했다.

사진=tvN
◇체육대회부터 노래자랑까지, 교도소 이벤트

극중 족구대회, 제기차기, 노래자랑 등 각종 이벤트가 등장했다. 담배를 몰래 가져오고자 한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는 2상6방 사람들을 대회에 투입시켰다. 서울대 약학과 출신인 해롱이 한양(이규형 분)은 퀴즈대회에서 맹활약했다.

드라마에선 3개월 이내에 모두 벌어진 이벤트이지만, 실제 교도소 내 이벤트는 이만큼 빈번하지 않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체육대회의 운동종목은 교도소 재량껏 선정할 수 있다는 설정 아래 구상했고, 퀴즈 내용은 수감시설이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구상 가능한 선으로 연출했다”면서 “극의 스토리 전개 상 이벤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교도소에서 화폐 역할을 하는 티머니, 부정물품을 거래하는 매점 등은 실제와 차이가 있다. 재소자는 교정당국 허락 아래 지정된 자비구매품목 범위 내에서 필요한 물건을 영치금 등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옥바라지닷컴과 같은 심부름센터는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촬영 위해 실제보다 넓은 교도소방

‘감빵생활’은 회당 제작비 6억 원을 들여 세트를 지었다. 의정부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있다. 바닥에 온돌도 깔았다. 비하인드 영상에서 김제혁(박해수 분)의 무릎을 베고 자는 한양은 따뜻한 바닥 때문에 실제 잠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1,2회 구치소 신은 옛 장흥교도소에서 촬영했다. 1975년부터 40년 간 사용된 옛 장흥교도소는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영화 ‘1987’, ‘프리즌’, SBS ‘피고인’ 등을 촬영했다. 의정부 세트장 운동장도 이곳을 본 따 만들었다.

차이점도 있다. 2상6방 세트는 촬영 편의와 다양한 앵글을 위해 실제보다 더 넓게 지어졌다. 1,2회 구치소와 교도소 방이 차이가 나는 이유다. 제작진은 “되도록 좁게 보이고자 촬영에 유의하고 있다”면서 “취재과정에서 ‘교정 시설 과밀화로 공간이 정말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신원호 PD는 “감옥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 어떤 노래가 나오고, 밥은 어떻게 먹고, 들어갈 때 항문검사는 어떻게 한다는 디테일한 부분을 인터뷰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반영했다. 아무리 좋은 상상력이라고 해도 실제 사례를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있었던 일이 지닌 이야기의 힘이 제일 강력하다”면서 “한 사람이 들려준 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들려준 얘기를 바탕으로 복합적으로 이야기나 장면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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